부산 ‘원도심 통합’ 추진
부산의 4개구 원도심 통합 후 발전 예상 조감도.
하지만 부산시청과 행정기관의 연제구 이전으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최근 북항재개발과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하지만 옛 영화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다. 급속한 인구감소와 열악한 재정, 도심 노후화에 따른 한계로 발전 동력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1975년 92만7000여 명이던 원도심 4개 구 인구는 40년이 지난 7월 말 현재 36만9000여 명으로 60% 이상 감소했다. 20여 년 후에는 이 인구가 21만 명으로, 중구는 4만4000여 명에서 3만 명 이하로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풀어낼 해법으로 3월부터 ‘원도심 통합’이 거론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원도심 통합으로 행정 및 복지서비스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정서적 공감대 없이 통합이 되면 주민 간 갈등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통합으로 잃는 것보단 얻는 것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답은 나온다. 그것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원도심이 통합되면 매년 최대 1239억 원의 재정절감이 예상된다. 편익 대비 비용이 1.35로 나와 통합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또 부산시 구·군 가운데 지역 내 총생산 1위, 사업체 수 1위, 인구 3위, 면적 6위의 위상을 갖춘다. 떠나가는 곳에서 다시 찾아오는 원도심으로의 재도약과 사회 전반에 걸친 시너지 효과는 말할 것도 없다.
통합 인센티브도 엄청나다. 1조6000억 원의 재정특례지원과 1조9600억 원의 원도심 발전 프로젝트 사업, 4개 구 요청사업 1조2800억 원을 반영하는 게 부산시의 계획이다. 통합의 최대 수혜자는 당연히 주민이다. 행정 및 복지서비스의 품질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시설 활용, 복지기능 강화, 상권 회복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이일용 부산시 자치행정담당관은 “원도심 4개 구는 1914년 부산부로 출범한 한 뿌리”라며 “통합으로 역사성과 정체성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