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부울경]국화 작품 10개 분야 9500점… 기네스북 오른 ‘천향여심’ 눈길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 창원시 제공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물이 눈에 보이네…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노산 이은상이 노래했던 ‘가고파’의 본향 마산만. 이 일대가 국향(菊香)에 빠진다. 경남 창원시가 해마다 개최하는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는 국화를 소재로 한 국내 최대 행사다.

17회째인 올해 축제는 다음 달 25일부터 11월 8일까지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장어거리 앞과 창동, 오동동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137만 명이 몰렸던 축제는 올해 경남도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이충수 창원시 관광문화국장은 “올해는 다양하고 알찬 행사로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가을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6시 반 막이 오르는 축제는 오후 8시경부터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마산만을 붉게 물들이면서 절정에 달한다. 마창대교의 야간조명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국화축제 홍보관과 국화산업 홍보관, 지역특산물 홍보관도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국화축제 발자취와 대표 프로그램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국화 시배지(始培地)의 옛 모습과 축제 사진도 감상할 수 있다. 마산은 국내 국화 상업재배가 시작된 곳으로 1960년대 초엔 재배 농가가 몇 개에 불과했다. 1972년부터는 일본으로 수출했고 현재도 전국 재배 면적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화차와 국화주, 국화쌀 등 다양한 기능성 상품도 전시 판매한다. 국화비누와 국화 캔들홀더 만들기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300여 점의 국화분재와 야생화도 눈길을 끈다.

‘국향대전’은 10만5000포기의 국화로 10개 분야 9500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축제의 랜드마크 국화작품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메가시티 창원과 이를 떠받치는 시민의 손을 형상화해 ‘더 큰 창원의 힘’을 보여준다.

국화축제의 백미는 각양각색의 국화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특히 한 포기에서 1500송이 이상의 꽃을 피우는 세계 최대 다륜대작인 ‘천향여심(千香旅心)’은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국화 전문가가 1년 4개월여를 정성 들여 키운 국화다.

이번 축제에서는 행사장 인근을 운행하는 ‘국화 코끼리 열차’, 예비부부들을 대상으로 국화축제장에서 찍은 ‘웨딩사진 공모’, ‘국화 수조 속 물고기 잡기 체험’도 마련된다. ‘산업도시 창원’을 관광도시로 재편하기 위해 관광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안상수 창원시장은 “국화축제와 함께 저도 ‘콰이강의 다리’, 용지호수공원,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 진해 해양공원도 둘러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