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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야 다윤아 안녕. 부디 그곳에서 잘 있어요” 추모 물결

입력 | 2017-09-25 14:50:00

사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3일부터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였던 故 조은화 양과 허다윤 양의 이별식이 진행됐다. 유족들은 장례식을 하는 것이 남은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국민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이별식을 택했다.

허다윤 양의 어머니는 이별식에서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여러분이 사랑하는 자녀들 많이 사랑해주시고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목포신항에서 무서움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남겨진 가족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다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조은화 양 어머니는 “많은 국민들이 함께 울어주시고 힘 실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은화와 다윤이가 돌아왔다”며 “많은 국민들이 ‘정말 다행이다’라는 조금의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 마련된 이별식장에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낙연 국무총리, 김상곤 교육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힘든 시간들 잘 견뎌주신 부모님과 가족께 감사드린다”며 “모든 세월호의 별들이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찾을 수 있도록 남은 우리가 최선을 다 하겠다”고 25일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24일 “지금이라도 너희들을 찾아서 이별식을 하는 이 자리가 기쁘다”며 “은화야 다윤아 안녕. 부디 그곳에서 잘 있어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별식장 뒤쪽에 마련된 벽에는 시민들이 자필로 적은 추모 메시지가 가득했다. “이제는 편히 쉬어” “잊지 않을게” 등의 내용이다.

25일 오전 단원고등학교에서 조용히 열린 이별식에는 200여 명의 재학생, 교직원이 참석했다. 대표 학생은 “지금이라도 돌아와 주어서 고맙습니다. 선배님 보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학생들은 조은화, 허다윤 양의 어머니 말을 들으며 눈물을 훔쳤고, 영구차가 학교를 빠져나갈 땐 고개 숙여 묵념을 했다.

누리꾼들도 다윤, 은화양을 추모했다. “은화양 다윤양 하늘에서 이제 많이 웃고 편안하길. 가족들도 이제 건강하시고 힘내시길 빌어요(jebi****)”, “은화, 다윤이 평안한 안식을 누리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kime****)” 등의 댓글이 달렸다.

故 허다윤, 조은화 양의 유해는 25일 수원 시립 연화장에서 화장한 후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있는 평택 서호 추모공원에 안치된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