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웰컴 투 부울경]벌꿀-토마틴으로 쓴맛 잡고 누적 판매량 3000만 병 돌파

입력 | 2017-09-26 03:00:00

대선주조 ‘대선’




최근 지역 소주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선주조의 부산 기장 생산공장.대선주조 제공

부산 향토 주류업체인 대선주조가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고 있다. 신제품 ‘대선’의 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대선주조에 따르면 올해 1월 출시한 ‘대선’은 시장 점유율 20.4%로 출발했지만 최근 누적 판매량이 3000만 병을 돌파했다. 현재 대선의 부산 소주 시장 점유율은 44% 정도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주류 도매상 매출 자료로는 지난달 부산지역 업소 판매량 기준 자사의 점유율이 49.2%까지 올라 무학(46.2%)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초 무학의 부산 시장 점유율이 75% 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는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한동안 가동하지 않았던 생산설비 한 기를 최근 가동했다”고 말했다.

대선은 알코올 도수를 17.5도에서 16.9도로 낮추고 벌꿀과 천연 감미료인 토마틴으로 쓴맛을 잡으면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원적외선 숙성공법으로 부드러움을 더했다. 새로운 상표디자인과 마케팅도 한몫했다. 1970년대 인기 절정이었던 ‘대선’ 소주 상표를 대통령 선거 기간(대선)에 가져와 중장년층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이른바 ‘복고 마케팅’이 대박을 친 것이다. ‘대선으로 바꿉시다’라는 광고 카피는 혁신적이었다.

대선주조의 새 모델로 선정된 김건모 씨. 대선주조 제공


대선주조는 최근 연예계 대표 애주가로 불리는 가수 김건모 씨를 대선소주의 새로운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20, 30대 여성모델이 주를 이루는 소주 광고 시장에서 과감하게 남성 모델을 카드를 꺼내 든 것. 조 대표는 “6월 진행했던 ‘대선 모델 추천 이벤트’에서 김 씨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며 “예능프로그램에서 남다른 소주 사랑으로 애주가의 면모를 보여주는 데다 항상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은 ‘대선’의 모델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대선주조는 올해로 창립 87주년을 맞는 부산 유일의 소주회사로 2011년 향토기업인 비엔그룹이 인수했다. 대선, 시원, 시원프리미엄이 주력 제품이다. 이 회사는 지역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벌이고 있다. 2005년 40억 원을 출연해 시원공익재단을 출범한 뒤 2007년부터 매년 모범 사회복지사를 선정해 시원사회복지사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회복지학 전공 대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주고 있다. 또 소년소녀 가장, 한부모 및 장애인부모 자녀를 위해 도시락을 배달하고, 방과 후 공부방과 방학영어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