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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vs 이재명, ‘청년 연금 1억’ 정책 두고 며칠째 설전

입력 | 2017-09-25 16:49:00

사진=남경필 지사 페이스북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맞아 죽더라도 지키겠다”며 청년 1억 연금 정책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남 지사는 25일 페이스북에 “’일하는 청년 시리즈’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피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그리고 일하고자 하는 우리 청년들의 꿈”이라며 “10년간 스스로의 의지로 일하고 저축하면 1억 원 정도는 모을 수 있다는 희망을 우리 사회가, 기성세대가 청년들에게 줘야 한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경기도 1억 연금 정책에 반대 의견을 펼친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 “지금이라도 청년들에게 사과하라”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8일부터 며칠째 경기도 청년 1억 연금 정책에 대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25일 오전 이 시장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경기도의 1억 연금 정책 대상자가 극히 제한적인 점을 지적했다. 이 시장은 “세금으로 혜택을 주는 정책이라면 대상자의 상당수가 혜택을 받아야 된다. 금액도 적절해야 된다. 그런데 (경기 지역) 청년 300만 명 중에서 2000~3000명을 골라 1억 원을 마련해 주겠다는 것”이라면서 “0.1%도 안 되는 대상에 1억 원의 절반을 부담하는 황당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상자들이 보기에는 ‘와 1억’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포퓰리즘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제가 ‘사행성의 포퓰리즘 정책이다’라고 말씀드린 거다”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 시장 지적에 대해 “정치적 이익을 목적으로 청년들을 향해 ‘사행성’이라고 폄훼하는 행태를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비슷한 공방이 오갔는데 22일 남 지사는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서 “경기도의 청년 통장을 사행성 포퓰리즘으로 이야기한 이 시장은 청년들에 사과하라”고 말한 바 있다.

남 지사가 이 시장에게 청년에게 사과하라고 거듭 요구하는 것에 대해 이 시장은 “청년통장 얘기를 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만들겠다고 하는 1억짜리 청년 연금을 얘기했던 것이고 (1억 연금) 대상자가 돼 보겠다는 청년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극소수만 해당이 되는 정책을 하는 경기도를 비판하는 것인데 (남 지사는) 제가 청년을 비난했다고 저를 호도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가 시행하고 있는 ‘일하는 청년 시리즈’는 ▲1억 연금 통장 ▲일하는 청년 마이스터 통장 ▲청년 복지포인트 사업 크게 3가지로 나뉘며, 남 지사와 이 시장의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은 1억 연금 통장 부분이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