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7국 2보(20∼29)
흑 ○는 알파고가 애용하는 어깨짚기. 백 20으로 밀어올린 건 당연한데 흑은 여기서 훌쩍 손을 뺀다. 흑 21은 요처 중의 요처가 맞다. 그런데 흑 21을 두기 전에 ○를 선수로 교환해 두는 게 과연 이득일까. 이것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백 22는 가벼운 응수타진. 하지만 지금은 흑이 반발하고 싶은 상황. 알파고도 흑 23으로 역공에 나섰다.
보통 백 22에 반발한다면 참고 1도 흑 1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여기선 백 2, 4로 가볍게 타개한 것이 바람직하다.
우상 쪽에서 백의 가벼운 행마는 결국 바둑의 핵심이 ‘하변을 누가 먼저 선착하느냐’이기 때문. 선수를 잡아 백 28을 먼저 차지하면 충분하다는 뜻이다. 흑 29는 강수. 참고 2도 흑 1로 온건하게 받으면 백 2의 자세가 좋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