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남대 대신 전해드려요’ 페이스북
‘안마방’으로 논란 된 모 대학 행사 포스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대학생활의 낭만을 대표하는 가을 대학축제 기간이 다가온 가운데, 올해도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26일 전남대학교 페이스북 ‘전남대 대신 전해드려요’에는 “경영대 축제 메뉴판 선정성 논란”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경영대 축제 주막 메뉴판 속 선정적인 문구에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제보와 함께 한 장의 사진이 포함돼 있다.
섹스파트너의 줄임말인 ‘섹파’, ‘주물러 줘’, ‘쌀것같아’ 등 성적 의미를 연상시키는 표현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익명의 제보자는 “선정적인 문구들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이 됐었는데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이렇게 공공연하게 행해지는 것을 보니 뭐라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2일 경기도 소재의 모 대학교에서도 축제 행사와 관련 선정성 논란이 불거져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해당 대학교의 게임콘텐츠과는 ‘앉마방’이라는 이름의 축제 행사를 기획해 포스터를 만들었다. 이 행사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 가상현실(VR)을 체험하는 것이다.
특히 불법퇴폐업소로 주로 언급되는 안마방을 행사 이름으로 정한 것과 ‘기모띠’라는 문구가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다.
‘기모띠’는 일본어‘気持ちいい(기분이 좋다)’를 한국어 발음으로 표현한 것으로, 일본 성인 영화(AV)에 주로 나오는 대사로 인터넷 상에서는 선정적인 의미가 담긴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포스터 공개 이후 과한 행사 콘셉트와 선정적인 문구를 비판하는 의견이 거세지자 해당 학과는 사과문을 통해 “불쾌함을 유발하는 표현이 포함되어 있었다”며“포스터를 제작하는 과정 속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저희의 책임이고, 잘못임을 인정한다”며 해당 행사를 취소했다.
지난 5월 대학가의 봄 축제 기간에도 이러한 논란은 계속됐다.
또한 지난 2015년 경기도 소재 모 대학교에서는 축제 기간 중 끔찍한 토막 살인사건을 저지른 살인범 오원춘의 이름을 따 ‘오원춘 세트’라는 메뉴를 판매해 질타를 받았다.
‘오원춘 세트‘에는 곱창볶음, 무뼈닭발 등의 음식이 포함되어 있어 더욱 논란을 빚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대학교는 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자신이 주최하거나 운영하는 대학 행사의 홍보를 위한 학생들 간 지나친 경쟁이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표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년 반복되는 대학축제 논란에 누리꾼들은 “올해도 또”, “매년 논란인데 또 이러는 거 보면 노림수 분명”, “대학생들 수준 의심간다”, “재미도 없고 센스도 없고”, “저런 건 센스도 아니고 유머도 아님”등이라며 비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