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장 취임뒤 동아일보와 첫 인터뷰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26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동아일보와 첫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취임 4개월여를 맞는 소감과 성과는….
“직을 수행하면서 보훈의 가치를 절감하고 있다. 특히 올해 5·18민주화운동과 현충일 기념식에서 대통령과 국민들이 그날의 주인공을 한마음 한뜻으로 기리는 장면은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다. 생존 애국지사 예우금과 참전유공자 수당의 대폭 증액 등 ‘사람 중심 보훈정책’의 첫발을 내디딘 것에 보람을 느낀다.”
“5·18 유공자와 유족들이 제창을 원하고, 5·18민주화운동의 상징곡으로 인식돼 있어 앞으로도 (기념식에서) 제창할 계획이다.”
―단기 군 복무자(병사)의 예우를 위해 군 가산점제를 부활해야 한다고 보나.
“분단 국가의 ‘안보 지킴이’로 군에 가는 많은 젊은이와 그 가족들의 헌신에 제도적 보답이 필요하다. 중·장기 복무 제대 군인을 위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단기복무(5년 이하) 제대 군인까지 확대하는 관련법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군 가산점제는 위헌 결정으로 폐지된 만큼 군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국민들의 동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신중한 문제라고 본다.”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작업은 아직 진전이 없는데….
―국군의 날(10월 1일)을 광복군 창설일(9월 17일)로 바꾸자는 주장을 어떻게 보나.
“주관 부처인 국방부와 관련 법령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의 입장이 정리되고, 사회적 합의도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보훈처 소속 독립 관련 단체들의 주장을 관련 부처에 전달하고, 향후 공청회 등이 진행되면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제복공무원(MIU·Men In Uniform)’에 대한 예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사실 그렇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하는 군인과 경찰, 소방공무원 등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꼭 필요하다. ‘영예로운 제복상’ 등 동아일보의 MIU 예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관련 정책도 추진하겠다.”
“군에서 제도를 만들고 의사를 결정하는 지휘부는 소수에 불과하고, 다수가 나라를 위해 모인 순수한 영혼의 사람들이다. 부당한 처우를 내린 것은 ‘제도’이지 다수의 군인이 아니므로 여전히 그들과 군을 사랑하고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군내 부당한 제도와 문화를 개선하는 데 힘쓰고 헌신하고 싶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