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1956년 지어진 목조건물 석란정에 불이 난 것은 16일 밤. 불은 곧 진압됐으나 다음 날 새벽 다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두 소방관은 이 정자를 보존 가치가 높은 건축물로 판단해 잔불을 제거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평생 소방 외길을 고집했던 한 가정의 아버지는 퇴직 준비를 하라는 배려도 마다하고 현장근무에 스스로 나서 새내기와 한 조를 이뤘다. 이날도 제일 먼저 현장에 달려간 바람에 그는 ‘퇴직하면 요양원에 있는 노모를 매일 모시고 싶다’는 꿈을 이룰 수 없게 됐다. 고시원 쪽방에서 2년간 시험에 매달려 소방관이 된 팀의 막내는 간절히 꿈꿨던 소방관 생활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스러졌다.
임무 수행 중 생명을 바친 소방관과 유족에 대해 합당한 예우와 지원을 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이들의 투철한 책임감과 값진 희생 덕분에 우리 공동체가 유지되고 있다. 오늘도 묵묵히 화재와 재난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관을 응원하며 두 소방관의 고귀한 희생 앞에서 삼가 머리를 숙인다.
동아일보 9월 18일 자 사설 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다음 중 본문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을 고르세요.
① 석란정은 주로 콘크리트로 이뤄진 건물이다.
② 석란정의 불은 16일 진압됐으나 다음 날 새벽 다시 불이 났다.
④ 석란정 화재 진압 중 소방관 두 명이 순직했다.
2. ㉠에 들어갈 말은 ‘지금 바로’라는 뜻의 낱말입니다. 알맞은 것을 고르세요.
① 텃새
② 텃세
④ 금세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