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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피겨페어, 평창행 꿈 이룰까

입력 | 2017-09-27 03:00:00

렴대옥-김주식 조 28일 獨대회 출전… 상위랭커 불참으로 티켓 획득 가능




렴대옥(왼쪽)-김주식 조

북한이 27일부터 독일 오베르스트도르프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자력 진출 선수를 배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SU에 따르면 북한 페어스케이팅 렴대옥(18)-김주식(25) 조가 네벨호른 트로피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3월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한 나라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페어 4장, 남녀 싱글 각 6장, 아이스댄스 5장의 출전권이 배분된다.

2015∼2016시즌 국제무대에 데뷔한 렴대옥 조는 2월 일본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네벨호른 트로피는 이미 출전권을 획득한 국가의 상위 랭커들이 대거 불참한 대회여서 북한 페어의 올림픽 출전권 획득 가능성이 있다. 렴대옥 조가 출전권 획득에 성공하면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공동 입장과 남북 단일팀 구성의 활로가 열릴 수 있다. 또한 남북 공동 응원단 구성 및 한국과 북한이 함께하는 다양한 길이 열릴 수 있다. 렴대옥 조의 관계자는 지난달 독일 스포츠 전문통신사 SID 인터뷰에서 “한국과 북한의 관계가 좋지 않지만 우리 선수들은 올림픽 경기에 나서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31위인 렴대옥 조의 ISU 공인 최고점은 169.65점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6개 팀 중 5위에 해당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2년 전만 해도 렴대옥 조는 기술에만 의존하고 규정 숙지도 미숙해 보였다. 하지만 삿로포 겨울아시아경기부터는 예술적인 요소를 보완하는 등 발전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면서 “실수 없이 경기를 소화한다면 출전권 획득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은 김수연(16)-김형태(20) 조(최고점 140.68점)가 이 종목에 출전해 올림픽 티켓 획득에 도전한다. 페어 쇼트프로그램은 28일 열린다.

한편 한국의 이준형(21)과 민유라(22)-알렉산더 개믈린(24) 조는 각각 남자 싱글과 아이스댄스에서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도전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