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퍼닉의 팔뚝 키스는 당분간 볼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캐퍼닉이 아직 소속 팀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흑백 혼혈인 캐퍼닉은 지난 시즌 국가가 연주될 동안 “유색인을 차별하는 나라를 위해 일어서지 않겠다”며 무릎을 꿇었다.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에 대한 항의였다. 이 때문에 논란을 피하기 위해 팀들이 계약을 꺼린다는 해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NFL 선수들의 ‘무릎 시위’를 비난하면서 ‘원조’ 캐퍼닉이 다시 화제가 됐다. 트럼프에게 항의하는 뜻으로 NFL 선수 200여 명이 무릎을 꿇었다.
▷2014년 스페인 프로축구에서 브라질 출신 다니 아우베스가 관중이 그라운드로 던진 바나나를 집어 들어 먹어버린 일이 있다. 바나나는 유색인을 원숭이 취급하는 차별의 상징이다. 이후 많은 선수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바나나를 먹는 사진을 올렸다. 박지성은 인종차별 발언을 한 존 테리의 악수를 거부했고, 박찬호는 팀 벨처에게 인종 관련 욕설을 듣고는 ‘이단 옆차기’를 날린 적이 있다.
주성원 논설위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