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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Life]일상 깊숙이 파고든 ‘핀테크’, ATM에 손바닥 대면 현금 입출금 OK!

입력 | 2017-09-28 03:00:00

냉장고 화면에서 계좌-대출 조회까지
‘2017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 선보인 新재테크 전략-첨단 금융 서비스




이달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참석자들이 우리은행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냉장고 문에 부착된 액정 화면으로 계좌 잔액과 자동이체일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우리홈IoT뱅킹’을 선보였다.홍진환기자jean@donga.com


새 정부 경제정책과 미국의 긴축 정책 등으로 금융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동아일보가 달라진 시장 환경에 맞는 재테크 전략과 최신 핀테크 기술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했다. 이달 15, 16일 이틀 동안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2017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는 금융·산업계 인사 300여 명을 비롯해 1만3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핀테크 경연장 된 재테크·핀테크쇼


이틀 간 은행들과 스타트업들은 각 사의 금융 관련 핀테크(기술금융) 기술을 한껏 뽐냈다. KB국민은행은 ‘손바닥 정맥’ 인증 전용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부스에 설치했다. 이 기기를 이용하면 카드나 통장 없이도 손바닥을 정맥 인증장치 위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별도의 본인 확인 절차 없이 현금을 입출금할 수 있다. 미리 은행 창구에서 손바닥 정맥 패턴을 등록해 놓기만 하면 된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의 스마트냉장고(패밀리허브)와 연동되는 ‘우리홈IoT뱅킹’을 선보였다. 이는 냉장고 문에 부착된 액정 화면으로 각종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우리은행 계좌와 자동이체일, 예금·대출 만기일, 이자납입일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은행들은 각각 대형 화면을 설치해 각각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자랑하기도 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이 SK텔레콤과 합작해 만든 ‘핀크’가 주목받았다. 소비자의 금융 활동 패턴을 분석하고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휴대전화 속 프라이빗뱅커(PB)다. 이용자의 모든 계좌와 신용카드 명세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송금까지 가능하다.

신한금융그룹은 인공지능(AI)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M-폴리오’를 소개했다. IBK기업은행은 소규모 개인 사업자에게 매일 정해진 시간에 손익보고서와 입출금 내용을 알려주는 ‘모바일 자금관리’를, NH농협은행은 휴대전화로 재산세를 납부할 수 있는 ‘스마트고지서’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금융사 수장들 “고객에게 평가받는 자리”


15일 행사 개막식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금융사 수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1시간 가까이 행사장에 머물며 부스들을 꼼꼼히 둘러봤다. 핀테크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들을 직접 체험하며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특히 정맥 인증과 홍채 인증, 음성 인식 등 생체 인증을 직접 체험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를 모두 챙겨본 최 위원장은 소규모 핀테크 업체들이 차린 부스에 관심을 보였다. 최 위원장은 “핀테크 업체들은 자본이 부족해 기술력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이들이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고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는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사 수장들은 “핀테크 기술이 생활 속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행사였다”고 평가하면서 자사의 핀테크 기술을 자랑했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금융회사들이 고객들로부터 한눈에 기술을 비교, 평가받는 자리였다. 농협금융은 은행권에서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가장 먼저 내놓는 등 디지털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이젠 냉장고 문을 통해서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며 우리은행의 핀테크 기술을 자랑했다.



재테크 고수들 ‘비법’ 전수


국내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 8명은 행사에서 부동산·주식 투자, 자산관리 등에 대한 릴레이 강연을 펼쳤다. 새 정부 경제정책, 미국 금리 인상 기조 등으로 금융 시장이 급변하면서 고수들의 조언을 들으려는 이들로 강연장이 가득 찼다. 특히 8·2대책 등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이 최근 나오면서 부동산 투자 방법에 이목이 집중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과도한 대출을 끼는 것보다는 자기자본 비중을 높여 랜드마크와 근접한 지역에 투자하라”며 “서울 강동구 상일동과 고덕동, 마포구 신정동 등의 청약 일정을 꼼꼼히 체크하라”고 조언했다.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홍춘욱 키움증권 이사는 “주가지수의 흐름을 보고 싶다면 구리 알루미늄 아연 등 비철금속과 철광석의 가격 흐름을 챙기라”고 조언했다. 금속제품의 가격은 글로벌 수요를 반영하는 만큼 수출 비중이 큰 한국에서는 주가의 선행 지수 역할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