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화면에서 계좌-대출 조회까지 ‘2017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 선보인 新재테크 전략-첨단 금융 서비스
이달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참석자들이 우리은행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냉장고 문에 부착된 액정 화면으로 계좌 잔액과 자동이체일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우리홈IoT뱅킹’을 선보였다.홍진환기자jean@donga.com
새 정부 경제정책과 미국의 긴축 정책 등으로 금융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동아일보가 달라진 시장 환경에 맞는 재테크 전략과 최신 핀테크 기술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했다. 이달 15, 16일 이틀 동안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2017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는 금융·산업계 인사 300여 명을 비롯해 1만3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핀테크 경연장 된 재테크·핀테크쇼
이틀 간 은행들과 스타트업들은 각 사의 금융 관련 핀테크(기술금융) 기술을 한껏 뽐냈다. KB국민은행은 ‘손바닥 정맥’ 인증 전용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부스에 설치했다. 이 기기를 이용하면 카드나 통장 없이도 손바닥을 정맥 인증장치 위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별도의 본인 확인 절차 없이 현금을 입출금할 수 있다. 미리 은행 창구에서 손바닥 정맥 패턴을 등록해 놓기만 하면 된다.
은행들은 각각 대형 화면을 설치해 각각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자랑하기도 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이 SK텔레콤과 합작해 만든 ‘핀크’가 주목받았다. 소비자의 금융 활동 패턴을 분석하고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휴대전화 속 프라이빗뱅커(PB)다. 이용자의 모든 계좌와 신용카드 명세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송금까지 가능하다.
금융사 수장들 “고객에게 평가받는 자리”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를 모두 챙겨본 최 위원장은 소규모 핀테크 업체들이 차린 부스에 관심을 보였다. 최 위원장은 “핀테크 업체들은 자본이 부족해 기술력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이들이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고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는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사 수장들은 “핀테크 기술이 생활 속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행사였다”고 평가하면서 자사의 핀테크 기술을 자랑했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금융회사들이 고객들로부터 한눈에 기술을 비교, 평가받는 자리였다. 농협금융은 은행권에서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가장 먼저 내놓는 등 디지털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이젠 냉장고 문을 통해서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며 우리은행의 핀테크 기술을 자랑했다.
재테크 고수들 ‘비법’ 전수
국내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 8명은 행사에서 부동산·주식 투자, 자산관리 등에 대한 릴레이 강연을 펼쳤다. 새 정부 경제정책, 미국 금리 인상 기조 등으로 금융 시장이 급변하면서 고수들의 조언을 들으려는 이들로 강연장이 가득 찼다. 특히 8·2대책 등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이 최근 나오면서 부동산 투자 방법에 이목이 집중됐다.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홍춘욱 키움증권 이사는 “주가지수의 흐름을 보고 싶다면 구리 알루미늄 아연 등 비철금속과 철광석의 가격 흐름을 챙기라”고 조언했다. 금속제품의 가격은 글로벌 수요를 반영하는 만큼 수출 비중이 큰 한국에서는 주가의 선행 지수 역할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