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40년의 역사
지난 5월 19일 정연대 코스콤 사장(오른쪽)과 이병호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가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에서 열린 ‘블록체인 연구 및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스콤 제공
40년이 지난 지금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언제어디서나 주식거래를 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다양한 투자 상품과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1956년 12개 상장사로 문을 연 증시는 오늘날 상장사 1927개, 시가총액 1200조 원을 넘어서는 세계 13위 수준의 자본시장이 됐다. 한국 자본시장이 걸어온 괄목할 만한 변화의 배경에는 코스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코스콤 창립과 한국 자본시장의 태동
자본시장의 자동화 첫 단추
이를 시작으로 코스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파생, 채권 등의 전산 매매시스템을 가동하고, 증권사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보기술(IT)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주식거래의 자동화시대를 열기 시작했다. 1995년에는 기관투자가용 종합금융·정보단말 서비스인 ‘체크(CHECK Expert)’ 서비스를 시작하고 전용 통신망을 가동했다. 김대중 대통령 재임 시절, 체크 단말기가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코스콤은 개인 투자자들도 PC를 통해 보다 편리하게 주식거래를 할 수 있도록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선보였다. 이어 모바일 주식거래를 위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잇달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주식거래가 대중화하면서 본격적인 증시 활황이 시작됐다. 1983년 1월 4일 시가총액 방식의 종합주가지수 제도가 도입되면서 100으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경제성장이 고도화되던 1980년대 후반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1986년 4월 200선을 넘긴 뒤 이듬해 500 선을 뚫었고, 1989년에는 코스피 1000 시대를 열었다. 올해에는 2,400 선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금융거래인 만큼 증권거래의 보안성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했다. 코스콤은 주식거래 보안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투자업계 공인인증서비스인 ‘싸인코리아(SignKorea)’와 백업 및 재해복구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도 힘을 보탰다. 국내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IT 서비스를 수출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지금까지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총 7개국에 거래소 시스템을 수출했다.
[1]코스콤의 첫 전산화 사업인 증권 시세 게시 시스템 가동 기념촬영(1979년). [2] 증권사 영업점용 증권공동 온라인 시스템 단말기(1983년). [3]증권 매매 체결 시스템용 단말기를 이용하는 모습(1988년).
보다 지능화된 자본시장으로
[4]금융투자 증권망(STOCK-NET) 가동 기념촬영(1991년).[5]코스닥 매매 체결 시스템 가동(1996년).
이런 변화의 흐름에 맞춰 코스콤은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주식투자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운영 사무국을 맡고 있다. 또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등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장의 투자심리를 진단하고, 그날의 추천 종목을 선별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금융보안을 위한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블록체인(Block Chain·분산원장 기술) 기술을 장외시장 채권거래와 펀드거래에 적용해 구현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더 빠르고 안정적인 주식거래를 위해 차세대 매매시스템인 ‘엑스추어 플러스(EXTURE+)’의 다음 버전도 구상하고 있다. 코스콤 관계자는 “선제적인 빅데이터 연구개발을 통해 금융투자업계와 함께 지능화된 자본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