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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정 두고 왜 시모 친정 가?” 명절 스트레스 탓…이혼신청 1.9배↑

입력 | 2017-09-27 17:40:00

사진=동아일보DB


“내 친정 두고 왜 시어머니 친정을 가나요?”
“명절에 형님 때문에 시댁 가기 싫어요.”
“와이프가 큰집 차례에 못 가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10일 간의 황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명절과 관련한 고민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 A 씨는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내 친정 두고 왜 시어머니 친정을 가나. 시외가 갈수도 있는 거지만 왜 명절에 며느리 친정은 뒤로 미루고 시어머니 친정에 아들·며느리 꼭 끌고 가야합니까”라고 호소했다.

A 씨는 “올 설 당일에 신랑 이모들, 외삼촌들 다 올 때까지 친정 못가고 기다리다 (밤)10시까지 시외가에 잡혀있었다. ‘늦었으니 자고가라’ 시전하시더라”며 남편을 향해 “네 누나 친정 올 때, 나는 왜 내 친정 못가냐”며 “추석 다가오니 ‘엄마가 며느리 자랑하고 싶어서 같이 시외가 가자고 하는 거다’라며 슬슬 바람 넣기 시작한다”고 스트레스를 쏟아냈다.

26일 게재된 이 글은 27일 오후 5시 현재 조회수 10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실시간 랭킹 4위에 올랐다.

B 씨는 “결혼한 지 2년이 조금 넘은 남편이다. 저희 집은 명절 차례를 큰집에서 지내는데 와이프는 큰집 차례에 못가겠다는 입장”이라며 “음식도 다 맞춤으로 배달하고, 오전에 잠깐 차례 지내고 다시 저희 집으로 오는 건데 와이프는 자기와 상관없는 행사인데 왜 가야 되며 큰집 식구들을 왜 만나야 되냐며 정말 싫다고 한다. 어쩌면 좋을까?”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 외에도 네이트판에는 최근 들어 “시누이들 친정 노릇까지 해줘야 되나요?”, “명절 때 친정에 당일 날 가는 거 아닌가요?”, “당일 날 친정가라고 하는 형님”, “며느리끼리 잘 지내시나요?” 등 명절을 앞두고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글들이 수십 건 쏟아지고 있다.

또 몇몇은 “명절 후 왜 이혼율이 증가하는지 알겠다”, “명절 스트레스 때문에 이혼하고 싶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이 같은 ‘명절 스트레스’ 때문에 명절 전후엔 평소에 비해 이혼신청 접수가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27일 법원행정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설날과 추석 전후 10일 동안 하루 평균 577건의 이혼신청 접수가 이뤄졌다.

지난해 1년 동안 하루 평균 이혼신청 건수는 298건으로, 평상시보다 명절 기간에 1.9배나 많은 이혼신청이 접수된 것.

금 의원은 “평소에 쌓였던 부부갈등이 명절 기간에 폭발하면서 이혼소송 접수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부갈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