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전 감독.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이만수(59) 전 감독의 재능기부 활동이 생각지 못한 암초를 만났다. 당초 예상한 라오스 현지 야구장 건설에 대한 우리정부의 해외지원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 전 감독은 2014년 SK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순수한 ‘야구인’으로의 회귀를 선언했다.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서 각종 재능기부 활동을 펼쳐왔다. 당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정식 야구단 창단과 라오스 야구협회 창립을 이끄는 등 여러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그 중에서도 이 전 감독이 가장 오래 공을 들인 활동은 라오스에 정식 야구장을 짓는 일이었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특정 국가들의 전유물로만 남지 않고, 전 세계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전 감독의 집요한 요청에 라오스 정부는 라오스 국립경기장 스포츠 종합 시설 단지에 야구장을 지을 수 있는 2만 1000평 규모의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기획안은 문체부와 외교부를 차례대로 통과하며 순항하는 듯 했다. 그러나 최종 심사단계인 기재부에서 ‘불허’의 고배를 마셨다. 부지가 확보되었는데도, 건설비용에 대한 자금 확보에 실패하자 라오스 현지 야구장 건설계획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이 전 감독은 “최종 심사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까웠다. 많은 분들이 관심과 힘을 모아주신 만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야구의 세계화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