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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창원사업장, 스마트공장으로 업그레이드

입력 | 2017-09-28 03:00:00

2022년까지 6000억 들여 통합관제… 핵심부품 모듈화 더 효과적 구현




LG전자가 전통 제조 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시킨다. LG전자는 2022년까지 총 6000억 원을 투자해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경남의 창원1사업장을 스마트공장으로 바꾼다고 27일 밝혔다. 1976년 조성된 전통 제조공장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공장으로 재건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와 경상남도, 창원시는 서울 영등포구의 63컨벤션센터에서 LG전자 창원사업장에 대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구창 창원시 제1부시장,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스마트공장으로 바뀌면 자재, 생산, 물류 등 분야별로 개별 관제되던 시스템이 생산 과정 전반을 관제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된다. 통합 관제 시스템은 제품 종류, 생산 물량 등에 따라 자재 공급 및 생산 계획을 자동으로 편성한다. 생산설비 제어나 품질 검사 결과 모니터링도 실시간 원격으로 할 수 있다. 오인식 창원생산기술실장은 “타사 솔루션 도입 없이 LG전자가 자체 개발한다”고 밝혔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핵심 부품 모듈화도 스마트공장에서 더 효과적으로 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듈화는 여러 개 부품을 하나의 덩어리로 조립하기 때문에 부품 조립공정을 단순화할 수 있어 개발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드럼세탁기에는 약 300종의 부품이 들어가는데, 이를 4개의 모듈로 나눠 개발한 뒤 필요한 조합에 따라 모듈을 선택하면 다양한 모델을 쉽게 생산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창원1공장의 생산라인은 컨베이어벨트에서 수백 개의 부품을 조립하는 방식인데, 모듈 생산 방식은 3∼4개의 모듈만 조립하면 되기 때문에 조립 라인이 길 필요가 없다. 이에 맞춰 모듈화 제품 생산에 최적화된 조립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전통 가전업체들은 기존의 전통 제조라인 공장들을 스마트공장화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제조업 강국인 미국, 일본, 독일 등이 스마트공장 시장의 선도주자다. 독일 암베르크에 위치한 지멘스의 스마트공장 ‘EWA’는 하루에 수집되는 5000만 건의 정보를 통해 제조 공정마다 자동으로 실시간 작업 지시를 내린다. 이를 통해 공정의 75%가 자동화됐고, 제품 불량률이 0.001% 수준으로 줄었다.

스마트공장 설립으로 인한 인력 감축 및 재배치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상당부분이 자동화되는 만큼 기존 인력 및 신규 인력 재배치 및 교육이 필요하다. 오 실장은 “창원 1, 2 사업장을 합쳐 매년 250명 이상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신규 채용 인원이 줄지는 않는다”며 “연구개발과 생산, 물류 전반에 걸쳐 일자리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