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전수조사 결과]생리대 666개-기저귀 10개 제품 검사
A. 국내에서 제조되거나 수입된 생리대뿐만 아니라 해외 직구 가능한 생리대까지 666종을 모두 수거해 조사했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84종 중 검출량이 가장 많고 인체 위해성이 큰 10종만 우선 조사한 결과 모든 생리대에서 극히 소량만 검출됐다. 가장 많은 VOCs가 검출된 생리대를 평생 사용하더라도 인체에 흡수되는 VOCs 양은 독성을 나타내는 양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A. VOCs의 위해성은 △인체 흡수율이 높고 △생리대 사용량이 많고 △체중이 적게 나갈수록 높아진다. 통상 VOCs의 인체 흡수율은 20%다. 여성은 월평균 21개의 생리대를 사용하고 생리를 하는 연령대(15∼54세) 여성의 평균 체중은 57kg이다. 하지만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자 VOCs가 가장 많이 검출된 생리대를 체중 43kg인 12세 여아가 월평균 52.5개씩 평생 사용하고 VOCs의 인체 흡수율을 100%라고 가정해 위해성 평가를 진행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Q. 김만구 강원대 교수의 시험과는 어떻게 다른가.
A. 김 교수는 체온과 같은 36.5도로 유지된 밀폐 장치에 생리대를 3시간동안 걸어두고 공기 중으로 휘발되는 VOCs만을 측정했다. 이 방식으로는 생리대에 들어있지만 휘발되지 않는 VOCs를 측정할 수 없다. 반면 식약처는 생리대를 액화질소로 얼렸다가 분쇄한 뒤 밀폐 장치에 넣고 가열해 VOCs를 측정했다. 공기 중으로 나오는 양과 휘발되지 않고 생리대에 남아있는 VOCs까지 모두 측정한 것이다. 11개 제품만 조사한 김 교수와 달리 식약처는 시중에 유통되는 생리대를 전수조사했고 실제 사용량 등을 고려해 위해성 평가까지 진행했다. 또 김 교수의 시험 결과는 다른 연구자의 검증을 거치지 않았지만 식약처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와 식약처 공식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검증을 거쳤다.
Q. 아직 조사하지 않은 VOCs 74종이 위험할 수 있지 않나.
Q. 어린이 기저귀도 안전한가.
A. 어린이가 월평균 기저귀 사용량(180개)의 2배인 360개를 사용하고 VOCs가 100% 흡수된다고 가정해 조사했다. 생리대처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그 결과 생리대보다 인체 위해성이 낮았다. 다만 시중에 유통되는 어린이 기저귀 376개 중 시장점유율이 높은 10개 제품만 우선 검사했다. 나머지 제품의 위해성 평가는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Q. 탐폰과 생리컵 제품은 왜 검사에서 빠졌나.
A. 탐폰과 생리컵은 일반 생리대와 달리 여성의 질 속에 삽입해 사용한다. 위해성 평가도 이런 차이점을 고려해 진행해야 해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 향후 위해성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탐폰을 장시간 사용 시 치명적인 ‘독성쇼크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Q. 향후 생리대 안전관리 강화 대책은….
이번 논란으로 생리대 생산을 중단한 ‘깨끗한나라’ 등 제조업체들은 식약처 발표를 반기며 공장 재가동에 들어갔다. 일각에선 여성환경연대와 김 교수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시험 결과로 국민 불안을 부추겼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생리대 제품별 자세한 VOCs 검출량과 위해성 평가 결과는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주=김호경 kimhk@donga.com / 조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