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하반기 공개 채용 시즌이다. 삼성이나 현대 등 굵직한 기업들도 자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게임업계 역시 마찬가지로 넥슨이나 엔씨소프트, 넷마블 같은 대표적인 기업들은 물론 이외에 많은 중소 게임사들 역시 자사를 이끌어갈 인재 영입을 위해 하반기 공채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로고(출처=게임동아)
넥슨은 오는 10월 11일까지 2017년도 하반기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이번 공개채용은 넥슨(대표 박지원), 띵소프트(대표 정상원), 불리언게임즈(대표 반승철) 총 3개 법인에서 진행한다. '게임프로그래밍', '플랫폼엔지니어', 'IT엔지니어' 등 개발 분야와 '게임기획', '게임아트' 및 '온라인·모바일 게임사업', '해외사업' 등 직무분야의 채용도 실시한다. 특히, 올해는 '빅데이터', '머신러닝·딥러닝',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집약해 게임 플레이환경을 개선하고 고도화하는 분석본부에서 'SW엔지니어' 및 '프로그래머'를 대거 채용한다.
넷마블은 오는 10월 11일까지 넷마블게임즈(게임 퍼블리싱), 개발사 넷마블네오(리니지2 레볼루션), 개발사 넷마블몬스터(레이븐, 마블 퓨처파이트, 몬스터길들이기 등), 개발사 넷마블엔투(모두의마블, 스톤에이지 등), 개발사 넷마블앤파크(마구마구 등), 개발사 포플랫(신작) 등 넷마블컴퍼니 6개사가 동시에 진행한다. 넷마블은 금번 공채를 통해 AI, 데이터분석, 게임제작, 사업,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직군에서 인재를 모집하며, 게임제작 부문의 경우 기획, 프로그램, 그래픽디자인 등의 전 직무에서 채용을 진행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게임업계에 발을 들이고자 하는 사회 초년생과 이직을 준비하는 구직자를 위해 게임업계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업계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하면 되는지 등 국내 대표적인 게임사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인사담당자를 통해 자세히 알아봤다.
Q.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과 회사의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넥슨 - 넥슨은 창립부터 수평적인 토론과 유연한 사고가 중시되어 왔으며, 항상 '최초'를 만들어내는 도전적인 정신을 추구해왔습니다. 그에 따라 기업 문화 역시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문화가 아닌 개개인의 의견과 토론을 통한 합의를 존중하는 자율성 높은 DNA를 가지고 성장해왔습니다. 각각의 분야에 있어서 비전과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인재들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이에 저희는 이와 같은 넥슨의 DNA를 공유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이는 곧 스스로가 문제를 고민하고 창조적인 답을 내놓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주저하지 않은 인재,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여 더 좋은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진지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수행할 수 있는 도적적인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또한, 게임을 좋아하고 이에 대한 높은 이해, 그리고 열정과 헌신 진지함을 갖춘 인재를 원합니다.
넥슨 2017 하반기 공채 실시(출처=게임동아)
Q.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가장 무게를 두거나 가장 많은 인력을 모집하는 부분이 있나요? 또 그 이유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넥슨 - 이번 하반기 공채는 작년보다 폭넓고 다양한 직군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최근 가장 이슈 되고 각광받고 있는 데이터 분석 및 머신러닝 기반 기술 개발 포지션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해당 포지션 채용을 진행하는 넥슨 분석본부는 '빅데이터', '머신러닝·딥러닝',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통해 게임개발 노하우를 축적하고 게임 플레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으며, 이번 공채 에서는 신입/경력 무관하게 다수의 인원을 채용 할 계획이기 때문에 데이터에 관심 있는 신입 인재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엔씨소프트 – 현재 모집 중인 모든 분야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넷마블 하반기 공채(출처=게임동아)
Q. 회사에 입사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팁을 줄 수 있나요? 관련 자격이나 이력 등 직군 별로 중요한 것이 있다면 함께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넥슨 - 넥슨은 실제 업무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불필요한 학교, 자격증, 어학성적 등을 채용 시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본인이 지원한 직무에 대한 관심과 열정, 실력으로 어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어필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직군 별 포트폴리오입니다.
간략하게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보자면, 게임프로그래밍 직군의 경우 본인이 지금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대한 개발이력, 샘플 소스코드 등을 포트폴리오로 구성 하거나 개인이 운영중인 해당 직무와 연관된 블로그, Github 등을 어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게임아트 직군의 경우 본인이 지금까지 작업한 모든 디자인 파일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하는 것 보다는 지원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 작품들 만을 선별하여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게임기획 직군의 경우 본인이 참여했던 프로젝트에 대한 기획서나 기존에 라이브중인 게임들을 대상으로 역기획서를 작성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각 직군 별로 지원자 검토에 대한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보는 것은 해당 공고문 내용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게 작성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입니다.
넷마블 - 신입의 경우, 일반적인 스펙보다는 게임기업에서 일하기 위해 대학생활 혹은 인생에서 얼마나 열심히 준비해왔는지에 대한 과정과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게임회사에 대한 기대감이나 환상을 가진 지원자보다는, 꾸준히 게임과 유관한 활동을 하면서 게임산업과 해당 직무에 대해 이해하는 준비된 지원자를 선호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넷마블 입사지원서에는 필수 질문으로 '학과 과정에 얼마나 충실 했었는지', '게임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큰지', '도전과 성취를 이루어냈었던 과정' 등이 있습니다.
서류전형 통과시에는 필기전형이 이루어지며, 이는 넷마블 인재상 부합도를 확인하기 위한 인성테스트와 넷마블 공통테스트, 직무역량의 확인을 위한 직무별 테스트의 3가지로 진행됩니다. 해당 과정을 합격한 지원자의 경우는 심층면접의 대상이 됩니다. 특히 넷마블은 본인만의 진솔한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지원자를 더 선호합니다. 그러므로 미리 준비한 정형화된 각오보다는 오히려 면접 전에 자신 경험들을 되돌아보고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 이 일을 하고, 이 자리에 오게 되었는지를 정리해보는 것이 면접과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엔씨소프트 -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해서 팁을 먼저 드리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진지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수행했던 경험과 결과, 자신이 무엇인가에 빠져 열정적이고 헌신적으로 그것을 수행했던 경험과 결과,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개선을 통해 타인을 감동시켰던 경험과 결과 등을 서술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면접과 관련해서는 엔씨소프트의 정신, 핵심가치를 잘 파악하고 진지한 자세로 임하는 열정을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면접에서 게임과 게임 산업에 대한 열정, 엔씨소프트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좋고 그것을 표현해야 합니다. 특히 신입사원의 경우 얼마나 그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사람인지 열정이나 의욕을 보여야 합니다.
대학교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넷마블(출처=게임동아)
Q. 이 외에도 더 전할 이야기나, 신입 입사자들을 위한 팁을 더 줄 수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넥슨 - 지원자들의 문의가 가장 많은 서류전형 준비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게임개발 직군(게임프로그래밍, 게임기획, 게임아트) 포지션의 경우, 10개의 자격증보다 1개의 포트폴리오가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지원한 직무에 대해 어떠한 준비를 하였는지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작은 프로젝트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시도해본 경험, 그 안에서의 배움과 이후의 개선에 대한 적용 사례 등은, 지원한 분야와 유관도가 크면 클수록 중요하고 긍정적인 평가 요소가 될 것입니다.
다수의 지원서를 검토하다 보면 타 회사에 지원했던 내용인 듯한 이력서들을 상당히 많이 발견되는데요. 아무래도 이렇게 공통적인 내용으로 최적화된 이력서들은 특별함을 찾기 어려워 수백, 수천장의 이력서들 가운데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넷마블 - 넷마블은 글로벌 메이저 게임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미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으며, 아시아를 너머 미국, 일본 등 빅마켓에서도 성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기존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과 혁신의DNA'를 가진 '하고잡이'인재들이라면 넷마블의 문호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2017 하반기 공채(출처=게임동아)
Q. 마지막으로 사내 업무 환경이나 문화 그리고 회사의 복지 제도 등도 소개해주세요.
넥슨 – 넥슨은 신입의 관점에서는 일을 배우기 좋은 회사라는 측면, 경력의 관점에서는 다양한 일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규모적으로는 안정적인 동시에 스타트업과 같은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자기계발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기업 문화가 있어 그 어느 곳 보다도 교육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다는 점도 큰 강점입니다. 각 직무 별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심화 과정들은 물론, 다른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넓힐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과정들이 연내 오픈 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 강좌들이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임직원의 자녀와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도 매년 개최하는 등 직원분들의 가족까지 생각하는 복지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울러 사내 어린이집 '도토리소풍'과 카페테리아인 '넥슨 다방', 체력단련실 '레벨업'(Level up), 건강보건소 'HEALTH POINT',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수면실', 여직원 수유 공간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넷마블 - 넷마블의 조직문화에서 큰 강점은 젊은 인재들에게 제한 없는 열린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입사한지 4~5년이 된 주니어 인력이 좋은 성과와 역량을 바탕으로 팀장으로 승진한 사례도 있고, 많은 젊은 인력들이 프로젝트에서 메인 담당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도적으로도 젊은 우수 인재들의 창의성과 혁신성에 도움을 주고자, 전 임직원을 '님'이라고 호칭하며,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넷마블은 여성 인재들이 임신 및 육아의 과정에서 원치 않는 경력의 단절이 없도록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운영하는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을 통해 여성 인재들도 우수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로 열린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지난 2월부터 야근 금지, 주말근무 금지, 업무 후 메신저 업무 지시 금지 등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여러 제도들을 통해 임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적인 발전을 맞추고, 게임업계 업무환경 개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회사는 전 임직원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한다'라는 기조 하에 다양한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사내·외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종합 건강 프로그램 '건강-업(up)', 현금성 복지제도와 재충전을 위한 장기근속 포상 휴가제도, 사내 헬스장과 도서관 운영 등의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0년 준공 예정인 넷마블 신사옥에는 직원 전용 의료시설은 물론 직원 전용 대규모 어린이집도 개설할 계획입니다.
최근 넷마블의 이같은 노력으로 캠퍼스 리쿠르팅 등의 현장에서 넷마블에 대한 우수 인재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일하는 문화 개선 시행 이후 경력자들의 문의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는 수평적 조직문화와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5월 '님 문화'를 도입하여 직급제를 폐지하고 수평적 문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정적인 직원들의 생활과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복리후생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내 식당을 통한 중식 및 석식 제공, 본인과 배우자, 자녀에 대한 의료비 지원과 경조금 지원, 주택 자금과 생활 안정 자금의 대출, 다양한 취미와 문화 생활을 사내에서 영위할 수 있는 동호회 지원 등 다양하고 자율적 활용도가 높은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