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랫말처럼 정겨운 ‘우체부’가 등장하는 영화로 ‘일 포스티노’를 빼놓을 수 없다. 이탈리아 작은 섬을 배경으로 유명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순박한 집배원 마리오의 특별한 만남을 그렸다. 네루다에게 시의 은유, 느리게 사는 삶의 방식을 깨친 마리오는 섬의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녹음하고 기록한다. 절벽의 바람 소리, 아버지의 서글픈 그물 소리, 나뭇가지에 부는 바람 소리 등.
▷예전에는 우체국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아날로그 삶의 표상이었다. 지금은 우편 서비스에 금융기능을 겸업한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에 따라 선진국에선 우편과 금융사업을 분리해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독일은 이미 우편, 통신, 금융 분야 민영화를 마쳤고 일본은 어제부터 우정 민영화를 위한 주식 매각에 들어갔다. 2015년 주식의 신규 공개 이후 두 번째다. 반면 한국에선 집배원 과로사가 속출하는 열악한 노동환경이 이슈다. 우정사업본부에 의하면 5년간 월평균 51시간의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