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맛있어서 잠 못 드는 세계지리/개리 풀러·T M 레데콥 지음/윤승희 옮김/280쪽·1만5000원·생각의 길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교육협회가 뽑은 ‘올해의 선생님’ 개리 풀러 교수와 셰프인 딸이 음식을 주제로 세계를 되짚는다. 향신료의 이동, 전쟁을 통해 세계로 퍼진 음식들, 탐험가들이 퍼뜨린 새로운 음식 문화 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세계지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책 곳곳에서 드러나는 지리 교육에 대한 저자의 관점이 흥미롭다. 그는 이제 세계지리 과목이 단순한 식재료의 이동뿐 아니라 그곳에서 만들어진 요리도 다뤄야 한다고 제안한다. 같은 아시아 내에서도 쌀의 종류가 다르고 그것을 조리하는 방식도 천차만별이다. 유명한 지리학자들도 요리를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해 단순히 취미로 와인을 공부했다고 한다. 이제는 사람의 피부에 와닿는 주제도 진지한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