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명 평균 연봉 5026만원 달해 일각 “돈 받는 거수기 역할” 비판에… 2000만원 초과액 15% 발전기금 적립
서울대 경영대 B 교수도 올 들어 기업 2곳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1억28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생활과학대 소속 C 교수도 2개 기업의 사외이사 활동의 대가로 1억2800만 원을 받았다.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동섭 의원(국민의당)이 서울대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한 서울대 교수들의 사외이사 겸직활동 상황에 따르면 서울대 교수 총 2014명 가운데 120명이 기업의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른바 ‘투잡’을 뛰는 교수의 사외이사 평균 연봉은 5026만 원으로, 지난해 4730만 원보다 300만 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서울대는 지난해 12월 지침을 개정해 올해부터 사외이사가 연봉 2000만 원 이상을 받을 경우, 초과 금액의 15%를 학교발전기금으로 내도록 했다. 이를 통해 서울대는 올 8월까지 5억3000만 원 이상의 학교발전기금을 적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의원은 “사외이사 견제 장치마저 학교의 곳간을 채워주는 도구로 변질된 상황”이라며 “교수들의 기업 견제 역할을 바로 세울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