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의 11가지 도구들/노라 갤러거, 리사 마이어스 엮음/강보라 외 옮김/304쪽·2만1000원·알마
등산용품과 각종 의류를 제작해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 ‘파타고니아’. 이 회사는 1985년부터 매출액의 1%를 숲과 사막, 강과 해변 등을 지키는 지역 환경단체 ‘활동가 회의(tools for activists conference)’에 기부하고 있다. 책은 파타고니아의 환경운동 지원과 활동가 회의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엮은 책이다.
활동가 회의는 여느 환경단체보다 더욱 기업적 사고가 강하다. 이윤 창출적 측면이 아닌 ‘인풋(input) 대비 아웃풋(output)’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다. 환경운동에 있어서도 마케팅과 효과적인 전략, 전술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비즈니스, 캠페인 전략, 마케팅, 조직, 모금,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킹, 교섭 활동, 기업 협업, 환경 경제학, 시각 데이터 등 총 11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성공한 환경운동에 관해 토론한 내용을 정리했다.
오도널은 이처럼 대개 환경단체가 정확한 전략 없이 그저 집회를 열고 메시지만 외치는 전술에만 집착하면서 ‘운동을 위한 운동’ 수준에 그쳐 실질적 환경 보호를 위한 성과를 거두는 데 한계를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세련된 책 편집과 다양한 환경운동 활동 모습 및 자연 살림 및 동식물 사진 등이 수록돼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를 더한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