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따르면 된다/김용택 지음/240쪽·1만3000원·마음산책
마음산책 제공
김용택 시인이 아들에게 쓰는 편지를 묶은 두 번째 책이다. 고등학생 아들에게 보낸 편지 50통을 모은 ‘아들 마음 아버지 마음’과 달리, 이번엔 세상 공부를 하는 장성한 아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아들의 편지도 함께 수록됐다.
아버지의 편지에서 ‘마음을 따르라’는 메시지가 시종일관 가슴을 울린다. 맥락도 없이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조언은 꼰대의 잔소리가 되기 십상이지만, 묵묵한 관찰자가 되어 응원하고 축하하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은 ‘노오력’하라거나 ‘젊음은 이래야 한다’는 다른 어른들의 말보다 깊게 다가온다. “오늘을 잊지 말거라…. 삶은 늘 떨리는 첫발이란다.”
스마트폰 메신저나 전화 통화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연락하는 일이 한층 쉽고 빨라졌다지만, 차분히 정리한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은 편지가 유일무이하다. 시간을 들여 나를 표현하고 또 상대의 상황을 이해하는 건 정성스러운 일이다. 오가는 편지 속에 느껴지는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이 매우 감동적이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