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페어 자력 티켓에 관심집중… 허용땐 단일팀으로 단체전 가능
“올림픽 참가 여부는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결정에 달려 있다.”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김주식 조를 지도하는 김현선 코치는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렴-김 조는 지난달 29일 독일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북한 겨울 종목 선수 중 첫 번째로 평창 올림픽 자력 진출에 성공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김 코치는 “선수들에게는 올림픽 출전에 대한 질문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렴-김 조의 외국인 코치인 브루노 마코트도 “(올림픽 출전은) 선수들의 권한을 벗어난 일이다”고 덧붙였다.
렴-김 조는 이날 자신들의 ISU 공인 최고점(180.09점)을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3월 세계선수권에서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딴 국가들의 선수들을 제외하면 3위에 해당한다.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딴 선수들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출전권(5장)이 추가로 주어졌다. 북한은 8년 만에 겨울올림픽에 복귀할 기회가 생겼다. 북한 정부가 올림픽 참가를 허용한다면 렴-김 조를 통한 남북 개·폐회식 동시 입장도 가능해진다. 더 나아가 단일팀 구성의 활로가 열릴 수 있다. 애니타 디프랜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은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기를 바란다. (북한의 참가에) 장벽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남녀 싱글과 아이스댄스, 북한은 페어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남북단일팀이 구성된다면 단체전에 출전할 가능성도 생긴다.
피겨 단체전은 남녀 싱글, 아이스댄스, 페어 등 4개 종목별 쇼트프로그램을 치른 뒤 상위 5개 팀이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가져 순위를 가른다. 단일팀이 단체전에 참가하려면 남북 피겨 선수들이 2017∼2018시즌 ISU 세계선수권, 그랑프리 성적 등에서 따낸 종목별 점수 합산으로 상위 10위 안에 들어야 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