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일 디자이너 컬렉션서 선보여… “민화의 선-색깔 원형 그대로 활용”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서 ‘백호랑이’를 모티브로 한 검은색 정장을 입고 런웨이에 선 모델(왼쪽 사진). 이 옷은 지난달 23일 대통령 부 인 김정숙 여사가 미국 뉴욕 방문 귀국길에 입어 화제가 됐다(가운데 사 진). 양해일 디자이너(오른쪽 사진 가운데)는 이번 패션쇼에 호랑이, 새, 꽃 등 민화를 소재로 한 작품을 대거 선보였다. 해일 제공·동아일보DB
그가 찾은 패션쇼는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양해일 디자이너의 해일(Heill) 2018 봄여름 컬렉션이다. 그는 이번 컬렉션에서 한국 전통 민화를 소재로 한 작품을 대거 선보였다.
백호랑이 무늬가 새겨진 셔츠를 입은 양 디자이너는 “민화는 한국에만 있는 고유의 문화로 고양이, 새, 호랑이, 꽃 등 소재가 친숙해 전 세계적으로도 거부감이 없다”며 “선과 색이 아주 세련돼 지금 디오르나 샤넬 무늬로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선보인 작품 34벌 중 단 한 벌만이 예전에 공개된 적이 있었다. 김 여사가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 방문 귀국길에 입었던 백호 무늬가 들어간 검은색 정장이 그것이다. 김 여사가 양 디자이너의 작품들 가운데 특별히 이 옷을 선택한 이유는 옷에 수놓인 백호랑이가 평창 겨울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이기도 한 양 디자이너는 이날 패션쇼가 끝난 후 수호랑 마스코트 인형을 들고 선 한국 모델과 함께 피날레 인사를 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