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대책의 여파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2일 법원경매 정보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경매(주상복합 포함) 낙찰가율은 99.2%로 집계됐다. 전월(91.5%)보다 7.7%포인트 오르며 8·2 대책 발표 전인 7월(99.2%)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했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8월(5.3명)보다 3명 이상 많은 9.1명으로 증가하고 경매건수도 102건으로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8·2 대책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다만 낙찰율(경매물건 건수 대비 낙찰된 물건수)은 50.0%로 7월(51.7%)에 비해 소폭 줄었다.
8·2 대책 직후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은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크게 위축됐다. 8월 진행건수와 낙찰가율, 평균 응찰자 수가 모두 올해 최저점을 찍었을 정도다. 7월 12.6명이던 평균 응찰자는 절반 이하로 급격히 줄었고 진행 건수도 87건으로 전월(106건)보다 20건 가까이 감소했다. 낙찰가율 역시 7월보다 7.7%포인트 떨어졌다.
18일 있었던 서울 성동구 행당동 행당한신아파트 115㎡ 경매에는 53명이 몰려 감정가(6억7000만 원)보다 높은 7억1711만 원에 낙찰됐고, 같은 날 광진구 광장동 광장극동아파트 84.6㎡ 경매에도 34명이 응찰하는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