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대한민국 국적의 인공위성 ‘우리별호’를 소개했다. 인류의 첫 인공위성은 뭘까. 널리 알려진 대로 ‘스푸트니크(러시아어로 ’동반자‘라는 뜻)’다.
구 소련의 인공위성 발사 소식을 분석한 동아일보 1957년 10월 8일자 3면.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농구공보다 조금 더 큰 모양이었다. 동아일보DB
스푸트니크 2호에 실린 개 라이카. 우주로 날아간 첫 생명체였다. 동아일보DB
스푸트니크 쇼크는 컸다. 특히 냉전시대 소련과 대치 중이었던 미국의 자존심은 크게 구겨졌다. 미국의 과학기술이 소련을 압도한다고 자신했기 때문이었다. ‘스푸트니크 모멘트’(기술 우위를 확신하고 안주하던 국가가 후발 주자의 압도적인 기술에 충격을 받는 상황)라는 어휘가 생길 정도였다. 미국은 이듬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했고 우주 경쟁에 나섰다.
그러나 우주 개발의 의지를 다지면서 일찍이 투자에 몰두했던 소련은 미국보다 앞서 갔다.
인류 최초의 우주인을 태운 우주선, 달까지 날아간 인공위성은 모두 소련이 우주에서 처음
이룬 성취였다. 미국은 1969년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디딘 후에야 소련을 앞섰다. 우주 개발의 주도자가 미국 중심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김지영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