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초소형 4㎜ VTR 개발 소식을 전한 동아일보 1986년 10월 6일자 2면.
VTR은 자기 테이프에 영상과 음성을 기록하고 재생하는 녹화기다. 사용하는 테이프의 폭과 카세트의 모양에 따라 구별된다. 기사에 등장하는 ‘4㎜’는 테이프의 폭을 가리킨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하고 재생할 수 있지만 1980, 90년대만 해도 비디오와 캠코더의 시대였다.
지금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이용하지만 1980, 90년대에는 캠코더로 영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으로 영상 촬영하는 모습. 동아일보DB
다만 ‘세계 최초 초소형’이라는 기록을 세우고도 이 제품은 시판되지 못했다. 8㎜ 타입과 VHSC 타입 VTR로 시장을 휩쓸던 일본이 4㎜ 규격의 표준화 작업을 막아서였다. 4㎜ VTR은 빛을 보지 못했지만 2000년대 이후 삼성전자는 일본을 넘어 세계무대를 주도했다. 미국 애플의 아이폰과 함께 한국의 휴대폰이 일본을 압도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