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7국 8보(111∼133)
12의 곳에 끊지 못하고 흑 11로 물러서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흑의 안타까움. 백이 12, 14로 보강하자 중앙에서 백의 발언권이 강해졌다. 더구나 우변 흑진 침투까지도 엿보고 있다.
백 18이 좀 엉뚱한 행마 같지만 형태의 급소를 정확히 짚은 수. 흑은 참고 1도 1에 둬 우변을 지키고 싶지만 백 2가 얄미운 잽 한방. 흑 3으로 물러설 때 백 4의 비마 끝내기를 하면 흑 우변이 많이 깎여 나간다.
결국 흑은 21로 뒤로 물러서야 했고, 백은 22로 뛰어 산뜻한 모양을 만들었다. 이 시점에서 흑이 우변을 지키고 있다가는 그대로 밀릴 수 있어 25로 중앙에서 반격을 꾀한다. 백 26, 28로 우변을 잠식당하는 것이 가슴 아프지만 백을 엮어보려면 어쩔 수 없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