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절반이 60대 이상… 4년새 27만명으로 20% 증가
최근 5년간 우울증으로 고통받은 국민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0대 이상 우울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해 전체 우울증 환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우울증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국민이 300만 명(연인원)에 이르렀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월 5만 명의 국민이 우울증 치료를 받은 셈이다.
2012년 58만 명 수준이던 우울증 환자는 2013년, 2014년에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다 2015년 60만 명을 넘겼다.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은 인구는 64만1941명으로 4년 전인 2012년 58만7860명에 비해 9.2% 늘었다. 2012년부터 2016년 사이 우리 국민이 우울증 진료비로 지출한 금액은 1조3364억 원에 이른다. 우울증 진료를 위해 환자 1인당 45만 원 정도의 의료비가 지출된 셈이다.
특히 최근 5년간 60대 이상 우울증 환자는 125만 명으로 집계돼 전체 우울증 환자 300만 명 중 절반에 육박했다. 2012년 22만9000명 수준이던 60대 이상의 우울증 환자는 2016년 27만6000명으로 늘었다. 20.5%가 증가한 수치다.
60대 이상 우울증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우리 사회의 1인 가구 증가, 황혼이혼·사별 등 가족 해체, 노후 파산 및 실업난 등의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노년층의 우울증 증가 추세는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자살률 추이와도 연계해 비교할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는 50∼69세 33.3명, 70대 이상은 61.5명으로 파악됐다. 우울증을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대처해야 한다는 근거자료가 된다는 것이다.
기 의원은 “가족 해체와 노후 파산 등 사회적 환경이 우리 국민을 우울증으로 내몰고 있다”며 “관계 부처는 우울증의 근본적 원인을 사회에서 찾아 종합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