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주니어 사원들의 입사비법 귀띔
도시락토크 2.0 행사가 열린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산로 CJ E&M 본사 회의실에서 취업준비생 14명이 취업 선배 5명에게서 ‘입사 비법’을 전수받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지난달 25일 도시락토크 2.0 행사가 열린 서울 마포구 CJ E&M 본사. 경희대 산업디자인학과 원민서 씨(24·여)가 툭 던진 말에 냉랭했던 회의실에 웃음이 터졌다.
남경모 PD(기획제작1CP)가 “좋은 질문”이라고 입을 뗐다. 그는 “PD는 나를 보여주는 직업이 아니라 콘텐츠를 전하는 직업이다. 끼를 발산하는 사람보다 속에 있는 무엇인가를 표현할 수 있는 사람한테 적합하다”고 했다.
○ 스펙보다 중요한 건 ‘관심’과 ‘애정’
CJ E&M에는 드라마 ‘미생’부터 예능 ‘SNL코리아’까지 히트작이 많다. 영화 배급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같은 콘텐츠 업체의 특성 때문인지 자기소개서 문항이나 면접 비법 못지않게 일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했다. 이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려고 PD, 방송 마케팅, 영화, 음악, 광고 등 다양한 직군의 선배들이 모였다.
홍익대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 안영수 씨(23·여)가 “방송 콘텐츠로 마케팅 기획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할 때 따로 기술이 있나”라고 물었다. 손보경 마케팅팀 대리는 “방송 프로그램마다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다. TV보다 온라인 사용자를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화법도 이에 맞게 쓰고 구성도 다르게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이 택한 영화가 흥행을 못 하면 속상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다정 영화 배급팀 대리는 “극장에서 반응이 안 좋으면 주문형비디오(VOD)나 OST 등에 관심을 돌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다음 작품을 더 열심히 준비한다”며 웃었다.
물론 가장 많았던 질문은 취업에 필요한 정보에 대한 것이었다. 선배들은 ‘스펙 쌓기’보다 가고 싶은 곳에 관심과 애정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손보경 대리는 “저는 잊혀진 프로그램을 이야기해서 ‘안 뜬 프로그램인데 그것도 알아요?’라는 말이 나오게 했다”고 조언했다. 김해나라 전략마케팅팀 대리는 “제가 지원한 부분과 관련한 몇 년 치 기사를 다 찾아보고 내 경험과 맞추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현장 경험에 대해서 선배들은 “인턴 등 현장 경험을 했다고 하더라도 들어오면 또 새로 배워야 한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정도로 표현하는 게 적절하다”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질문 열기가 달아오르자 선배들도 묻지 않은 이야기까지 꺼내며 화답했다. 김다정 대리는 “솔직히 이야기하면 저는 이 회사에 두 번이나 떨어지고 세 번째에 합격했다. 그만큼 꼭 들어오고 싶었고 이 분야에 애정과 관심이 넘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는데 그게 합격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선배들 “면접은 자신 있게, 솔직하게”
실전용 팁도 던졌다. 김해나라 대리는 “면접에서 앞사람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미리 준비한 것과 비슷한 의견이 앞에서 나오면 보충 답변을 더하는 방법으로 대처하라”고 조언했다. 손보경 대리는 “면접 가면 다 답변 준비하느라 다른 지원자들의 답변을 안 듣는 경향이 있는데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나고 지원자들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며 만족했다. 성신여대 영어영문학과 신혜원 씨(23)는 “생각보다 인터넷을 뒤져도 면접 후기를 찾기가 어려웠는데 현직자들에게 어떤 일을 하는지 듣고 면접 비법도 전수받아서 좋았다”고 했다. 호서대 행정학과 이정한 씨(26)도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선배들이 조언을 해주니까 당장 써먹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며 흐뭇해했다.
하반기(7∼12월) 채용을 진행 중인 CJ그룹은 지난달 지원서 접수를 끝냈다. CJ그룹은 22일 테스트 전형과 내달 1·2차 면접을 거쳐 12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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