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다 얼장’ 기획한 김강산 대표
파머스마켓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인 ‘모이다 얼장(얼굴 있는 농부시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부와 소비자를 다시 연결해주는 온라인몰이다. 1인 스타트업 ‘팜토리’의 김강산 대표(27·사진)는 이 온라인몰이 더 많은 농부와 도시민을 연결해 주기를 꿈꾼다.
○ 농부와 소비자 연결하는 ‘윈윈’ 전략
그가 창업 아이템으로 농산물 직거래에 관심을 가진 건 부모님 때문이었다. 경기 평택시에서 복숭아를 재배하는 부모님을 돕다가 농산물 유통구조의 불합리함을 절절하게 느꼈다. 복잡한 유통단계로 인해 애써 키운 복숭아를 제값에 팔지 못하는 게 현실이었다. 소비자도 신선도가 떨어진 과일을 비싼 가격에 사야 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면 유통비를 15∼30%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2015년 10월 탄생한 게 농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직거래 O2O 애플리케이션(앱) ‘트링’이었다. 농부들이 직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재배 과정을 소개하려는 취지는 좋았다. 그런데 농부들 대다수가 SNS를 쓰기 힘든 고령이라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김 대표는 “사업가가 아닌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 실패 원인”이라고 말했다.
○ “특색 있는 파머스마켓 보급하고파”
실패를 딛고 지난해 3월 팜토리로 사업자등록을 하며 김 대표는 재도전에 나섰다. SK그룹의 ‘청년비상’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얻은 스타트업 선배들의 조언을 충분히 반영했다. 그때 김 대표가 주목한 것이 파머스마켓이다. 부정기적인 ‘팝업 스토어’인 파머스마켓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상시 재구매가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김 대표의 꿈은 지역별로 특색 있는 파머스마켓을 직접 운영하는 것이다. 파머스마켓에서 농부를 소개하고 이들을 위한 온라인 판매처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그는 “일본은 파머스마켓이 1만6000개에 이르는 반면 한국은 전국 100여 개에 불과하다”며 “일본이나 유럽처럼 파머스마켓을 확대 보급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