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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기발한 맥

입력 | 2017-10-11 03:00:00

○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7국 9보(134∼151)




한국기원은 올해 9월까지 박정환 9단이 5억8022만 원을 벌어 상금 랭킹에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3월 월드바둑챔피언십 우승으로 3억 원을 번 것이 큰 기여를 했다. 2위인 신진서 8단이 2억2991만 원에 불과해 이변이 없는 한 2017년도 상금 랭킹 1위는 변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흑은 백 대마를 열심히 쫓고 있다. 하지만 백은 여유가 있다. 우선 백 34, 36을 선수로 한 집을 낸 것이 구명줄. 이어 백 38도 기분 좋은 선수이자 우변에서 집 모양을 만드는 수다. 백 40으로 하변에서 대마 연결을 시도한 것은 폭넓은 수읽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흑이 전력을 다해 연결을 끊고자 하면 끊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여파로 백이 다른 방향으로 쉽게 탈출할 수 있다. 다음 보에서 이를 확인해보자.

그러나 흑도 호락호락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흑 45가 기발한 맥. 좌하 귀 백의 사활 관계상 흑 49가 선수이기 때문에 흑 45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만약 백 50을 생략해 좌하 귀를 방치하면 참고도 흑 2, 4로 패가 발생한다. 흑에겐 꽃놀이패여서 백이 견디기 어렵다.

흑은 51로 끊어 진군나팔을 울린다. 과연 백은 어디에서 삶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