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타이틀 경쟁 세계 1,3위… 12일 하나은행 챔피언십 맞대결
“타이틀 욕심 없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하면 모순이겠죠?”(유소연)
“2주 동안 ‘내가 이것밖에 못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박성현)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맹활약 중인 유소연(27·세계 1위)과 박성현(24·세계 2위). 겉으로는 웃었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를 향한 남다른 각오를 밝힐 때는 불꽃이 튀었다. LPGA투어 올해의 선수, 상금왕 부문 등에서 경쟁 중인 둘은 12일부터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리는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주요 타이틀을 다투고 있는 두 선수는 최근 주춤거렸기에 이번 대회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동시에 수상의 영예에 한 발 더 다가설 기회로 보고 있다. 유소연은 6월 월마트 NW 아칸소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우승이 없다. 박성현은 8월 캐나다퍼시픽여자오픈 우승 이후 정상에 서지 못했다. 10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유소연은 “올해의 선수상이 가장 받고 싶다. 이번에 우승하면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둘은 대회 우승을 위해 일찌감치 ‘열공 모드’에 들어갔다. 박성현은 “추석 연휴 전에도 대회 코스에 와서 9개 홀을 3번 정도 돌았다. 어려운 홀에서는 어프로치 연습을 반복하며 감각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9월 에비앙챔피언십(공동 26위)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공동 34위)의 성적이 좋지 않아 실망스러웠다”면서 “좋은 모습을 되찾고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수상의 꿈도 이루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저타수 부문에서 박성현(69.092타)은 톰프슨(1위·69.015타)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유소연도 코스를 돌며 홀 공략법을 꼼꼼하게 연구했다. 그는 “대회 코스는 여러 개의 그린을 묶어 놓은 것처럼 변화가 많아 까다롭다”면서 “우승을 위해서는 마지막 3개 홀(16∼18번홀)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특히 18번홀(파5)은 그린이 좁고, 해저드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공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소연과 박성현은 1라운드에서 톰프슨과 한 조에 편성돼 대결을 펼친다.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