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안에는 노트북을 펴둔 젊은이들이 가득했다. 동아일보DB
평일 오후 카페에서 만난 A 음악평론가의 말이다. 얼마 전 직장을 관두고 다시 프리랜서의 길로 돌아온 그는 그럭저럭 행복해 보였다. “장당 ××만 원보다 적게 받고는 글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큰소리쳤지만 그의 한 달 목표 매출액은 직장인 월급에 비하면 턱없이 낮았다.
하긴, 글보다는 이미지와 영상의 시대다. 장광설을 읽을 시간에 인공지능 스피커에 ‘그 노래 틀어 달라’고 해버리면 되는 콘텐츠의 지상낙원이 여기 강림했다. 요즘 영화평론도 위기라는데 음악평론은 오죽할까.
카페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하늘은 잔뜩 흐렸다. 그래도 구름 뒤엔 해가 있을 터였다. 아직은 낮이니까.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