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국정감사] 5개 등급 분류한 서열표 만들어… 2011년부터 신입사원 채용때 적용 사실상 나랏돈으로 운영하면서도 ‘균등한 일자리 기회’ 사회책임 소홀
13일 대우조선해양이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부터 대학 서열표를 만들어 채용에 활용해 왔다. 대학을 1∼5군으로 나눈 뒤 서류 심사 합격자 비율을 다르게 적용했다.
1군은 수도권 최상위권 대학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와 포항공대, KAIST 등이 포함됐다. 2군은 지방 국립대와 수도권 상위권 대학으로 한정했다. 주로 부산대 충남대 전남대 등 해양 관련 학과가 있는 곳과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등이 리스트에 올랐다.
대학별로 서류전형 통과 비율도 다르게 책정해 운용했다. 생산관리 분야는 1군에서 5%, 2군에서 30%, 3군에서 20%를 뽑고 재무·회계와 영업 분야는 1군에서 35%, 2군에서 30%, 3군에서 20%를 뽑는 식이다.
문제는 5군으로 분류된 ‘기타’ 대학들이다. 5군은 생산관리 분야에서는 전체 서류합격자 중 3%만 선발했다. 재무·회계, 영업, 경영관리 분야의 합격자 통과 비율은 0%로 못 박았다. 졸업한 대학에 따라 아예 서류심사 통과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한 셈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정부 자금으로 운영되는 대우조선해양이 균등한 일자리 기회 제공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10월 현재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지분의 57%를 가지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학벌과 나이를 고려하지 않고 신입사원을 뽑는 ‘블라인드 채용’을 속속 도입하는 것과도 대조를 보인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