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국감 출석 “김호곤 부회장과 계속 연락… 확실한 의사 밝혔다”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사진)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최근 불거진 히딩크 감독 영입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국감을 통해 히딩크 감독이 처음부터 자발적으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자리에 관심을 보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노 사무총장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고 다음 날(6월 16일) 히딩크를 만나 ‘위기에 빠진 한국에 도움을 주는 게 어떻겠느냐’고 얘기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히딩크 감독이 별말이 없었다. 이후에도 계속 얘기를 나눴고 6월 18일에 히딩크 감독이 결심을 굳혔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국민이 원하면 헌신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노 사무총장은 자신이 히딩크 감독의 의사를 협회 측에 전달했지만 공론화되지 않은 부분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김호곤 협회 부회장(현 기술위원장)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고, 통화도 했다. 당시 김 부회장은 ‘당면 과제는 본선 진출이니 이후에 논의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부회장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한 제안을 정식 감독 제안으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사무총장은 “김 부회장이 기술위원장이 된 뒤에도 같이 논의를 하자고 계속 연락했다.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분이 충분히 의사 표시했는데도 제가 볼 때는 의도적인 은폐 내지는…. 오히려 거꾸로 (축구협회의 의도적인 은폐가 있었는지)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과 함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이 사용할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둘러보고 있는 김 부회장은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