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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소니언에 걸리게 될 ‘오바마 초상화’, 흑인 작가 2명이 그린다

입력 | 2017-10-15 18:03:00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내외의 공식 초상화를 그리게 된 흑인 작가의 대표적 과거 작품들. 케힌데 와일리가 그린 유명 래퍼 ‘LL Cool J’의 전신 초상화(2005년 작). 국립초상화갤러리 제공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내외의 공식 초상화를 그리게 된 흑인 작가의 대표적 과거 작품들. 에이미 셰럴드에게 2016년 국립초상화갤러리 주최 ‘아웃윈 부체버 초상화 공모전’ 대상을 안긴 작품 ‘Miss Everything(Unsuppresed Deliverance)‘. 국립초상화갤러리 제공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초상화갤러리에 걸리게 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의 초상화를 젊은 흑인 작가 둘이 그리게 됐다. 박물관은 각각 뉴욕과 볼티모어에서 활동하는 케힌데 와일리(40)와 에이미 셰럴드(44)가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여사의 초상화를 맡게 됐다고 13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스미소니언박물관이 흑인 작가에게 대통령 초상화를 주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박물관은 “두 작가 모두 21세기에 초상화의 힘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술을 한다”며 “제의에 동의해줘 말할 수 없이 기쁘다”라고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는 작가 선정 과정에 직접 관여해 이 둘을 낙점했다.

케힌데는 힙합 패션 차림의 젊은 흑인 모델을 고전적인 초상화 구도에 대입하는 시도 등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은 초상화 전문 작가다. 2012년 BBC 인터뷰에선 “오바마 초상화는 매우 재미있는 작업이 될 거다. 연구도 많이 해봤다”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셰럴드는 지난해 국립초상화갤러리가 3년마다 개최하는 초상화 공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작가로 케힌데와 마찬가지로 현대적인 감각의 흑인 초상화로 주목받고 있다.

독특한 표현방법으로 주목 받은 두 작가의 선정을 두고 워싱턴포스트(WP)의 미술비평가 필립 케니콧은 “갈수록 세련되고 있는 대통령 초상화의 대열에 (오바마 내외 초상화가)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상화는 내년 초 공개될 예정이다.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국립초상화갤러리는 백악관을 제외하고 미국 대통령의 공식 초상화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기관이다. 백악관과 마찬가지로 역대 대통령 초상화를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1994년부터는 대통령이 퇴임할 때마다 박물관 차원에서 초상화를 주문해 왔다. 대통령 공식 초상화를 주문 받은 최초의 흑인 작가는 시미 녹스(82)로 그가 그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내외의 초상화는 현재 백악관에 걸려 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