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빠의 얼굴에 뒤덮인 수염을 만지고 있다. 잠시 후 아이는 말끔히 면도한 아빠의 낯선 얼굴을 마주하고는 울음을 터트리고, ‘딸 바보’ 아빠는 이를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사진 출처 | 유튜버 하응이 화면 캡처
세상엔 수많은 종류의 바보가 있지만, ‘딸 바보’만큼 행복한 것이 있을까. 영상에 등장하는 이 바보 아빠는 귀여운 딸을 놀려먹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아빠의 얼굴엔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있다. 아이를 이리저리 흔들며 놀아주던 그는 갑자기 딸에게 “아빠 수염 어디 있어?”라고 묻더니 화장실로 사라진다. 아이는 잠시라도 아빠와 떨어지기 싫은지 화장실까지 엉금엉금 기어가 문을 두드렸고, 잠시 후 아빠가 나타났다. 그런데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얼굴의 절반 가까이를 뒤덮고 있던 수염이 말끔히 사라졌다.
아이는 적잖이 놀란 눈치다. 아빠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는가 하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엄마를 번갈아 살핀다. 새(?) 아빠를 마주한 지 10여초가 흘러서야 겨우 “안녕”이라며 입을 열었지만, 낯선 아빠의 품에서 결국 눈물이 터져버렸다. 분명 아이는 서럽게 울고 있는데, 엄마와 아빠는 숨을 죽이며 웃음을 참기 바쁘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