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해외 입양아 대부’ 67년만에 졸업장

입력 | 2017-10-16 03:00:00

서재송씨, 부경대 명예졸업장 받아




67년 만에 대학 명예졸업장을 받은 해외 입양아 대부 서재송 씨(88·오른쪽)가 김영섭 부경대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경대 제공

‘해외 입양아 대부’로 불리는 서재송 씨(88)가 67년 만에 대학 졸업장을 받았다.

부경대는 14일 부산 남구 대연캠퍼스에서 열린 동문 모교 방문행사에서 서 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서 씨는 국립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재학 중 6·25전쟁이 발발하자 징집돼 미군에 파견돼 복무했다. 제대 후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1954년 고향 인천으로 돌아와 고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1962년부터 1994년까지 ‘성 원선시오의 집’을 운영했다. 전쟁 탓에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고아와 혼혈아 등 아동들을 보살폈다.

부경대는 서 씨가 졸업 학점을 다 이수하지는 못했지만 봉사와 헌신의 정신을 높이 사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서 씨는 “오랜 기간 대학 졸업장 없이 살아야 했던 서러움을 다 씻게 돼 모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그가 관리, 보존한 사진과 아동 기록카드 같은 입양기록물만 1600여 건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7월 서 씨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