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종류 적지만 가격-품질 만족 세계 3위 식품유통업체로 성장
PB상품 빼곡한 ‘리들’ 올해 6월 개장한 볼로냐 리들 매장. 기존 리들 점포와 달리 깔끔한 진열로 고급화를 꾀했다. 매장 벽면에 자체브랜드(PB) 상품의 로고가 그려져 있다. 볼로냐=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매장에서 만난 폴란드계 대학생 유스티나 시몬스카 씨(22)는 “학교에 다니느라 너무 바쁜데 리들은 선택의 폭이 적다. 믿을 수 있는 제품만 있고 심지어 가격도 저렴해 리들에서 주로 식료품을 산다”고 말했다.
리들은 경쟁사 알디와 함께 일반 브랜드보다 20∼50% 싼 PB 상품을 주로 팔아 미국과 유럽에서는 하드디스카운트스토어(HDS)로 불린다. 90% 이상이 PB고 상품 수는 일반 마트의 10분의 1 수준이다. 가격을 저렴하게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최근에는 질 좋은 유럽산 와인, 치즈, 피자, 햄 PB를 앞세워 품질까지 높였다. 리들의 PB 와인은 지난해 국제 와인&주류 품평회에서 실버 아웃스탠딩 메달을 땄다.
리들과 알디는 유럽에 이어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2020년까지 미국에서 알디, 리들 같은 HDS가 매년 8∼10%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통적인 대형마트 성장률의 5배 수준이다. 이미 리들의 모그룹인 슈바르츠그룹은 식품 유통기업 중 미국 월마트와 프랑스 카르푸에 이어 세계 3위로 올라섰다.
유지윤 KOTRA 밀라노무역관 연구원은 “이탈리아 유통망은 폐쇄적이라 해외 기업이 진출하기 쉽지 않다. 리들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현지 소비자들을 빠르게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밀라노·볼로냐=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