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지식청년 세월’
현재 중국판 아마존 당당왕(當當網)의 새로 나온 책 분야에서 6위를 달리고 있는 ‘시진핑의 지식청년 세월’(공산당중앙당교출판사)도 시진핑 선전에 한몫하고 있다. 시 주석은 15세 때 황토고원인 산시성 옌안(延安)시 옌촨(延川)현의 산골 마을인 량자허(梁家河)촌으로 하방(下放)돼 7년의 시간을 보냈다. 하방은 문화대혁명 시기 마오쩌둥(毛澤東)이 “농촌에서 배우라”며 지식인을 농촌으로 보낼 때 썼던 말이다. 지식청년은 이때 농촌으로 갔던 젊은이들을 뜻한다.
이 책은 시 주석과 함께 량자허에 하방됐던 지식청년들과 주민들이 당시 시 주석을 회고하는 인터뷰 모음이다. 서문은 “굴절 많은 소년 시대와 분투하는 청년 시대를 보낸 시 총서기(시 주석의 당 직책)에게 량자허 7년은 의심할 바 없이 인생 경험 중 매우 중요한 시작점이었다”고 소개한다.
한 량자허 사람은 “시진핑은 이가 다리를 물어 붉게 부어올랐고 너무 가려워 자주 긁었다. 나중엔 고름과 피가 흘러나왔다”고 전한다. 그는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이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이의 독성에 대해 저항력이 생겼다”며 시 주석의 ‘이 극복기’를 말했다.
다른 주민은 “여름에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고 날씨가 건조하고 더울 때 시진핑은 피부가 벌겋게 돼 벗겨졌다. 어느 날 아내가 그를 보고 앉아서 쉬라고 하자 그는 ‘괜찮아요, 일을 마친 뒤 다시 얘기해요’라고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공산당 선전물을 읽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현재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리더의 인간적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 주석의 젊은 시절 사진 76장은 대부분 처음 공개되는 것이라고 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