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행 목표 달성했는데 히딩크 영입론 왜 나오는지 몰라”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축사국(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회원들이 ‘한국 축구 사망했다’ ‘문체부, 축구협회 비리 조사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했다. 신 감독은 예정된 공항 인터뷰를 하지 않고 서울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신 감독은 “저도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런 분들도 축구를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팬들의 반발이 심각한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제가 감독을 맡고 최종 예선 2연전에 나갔던 선수들을 11, 12월에 포지션별로 잘 맞춘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월에 국내파 K리그와 상생의 길을 약속했다. (K리그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이번 평가전 2연전에서 경기력이 떨어진 선수들이 뛰다 보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1월부터는 월드컵에 나갈 선수들로 기본적인 틀을 만들고 이길 수 있는 경기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부분이 부족했다는 질문에 대해 그는 “저는 공격을 상당히 좋아하는 지도자다. 하지만 이기기 위해서는 수비가 갖춰져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월드컵에서 우리만 못 한 팀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이청용을 계속 윙백으로 쓴 데 대해서는 “플랜 B로 러시아경기를 치렀는데 생각보다 잘 해줬다. 아프리카 팀과 붙었을 때 이청용이 어떤 면을 보이는지 보고자 2차전에서도 윙백으로 뛰게 했다”고 답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 영입설에는 “나는 최종 예선 2경기를 남겨 놓고 감독이 됐다. 내 색깔을 버리고라도 무조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목표였다. 내용을 떠나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는데…. (히딩크 감독 영입 논란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