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운영하는 관측선(船)의 규모가 너무 작아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해역을 두루 관측하기에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왔다. 자유한국당 문진국 의원은 우리나라 국가 해양기상관측선이 단 한 척뿐이고 그나마도 작은 규모 탓에 운항제한이 커 1년에 절반 이상 관측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2011년 취항한 ‘기상1호’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대기·해양 종합 관측선이다. 고층기상관측장비(ASAP), 파랑·파고계, 선박용 자동기상관측장비(AWS), 부유분진측정기(PM10), 해수염분측정기(CTD), 초음파 해류관측장비(ADCP) 등 각종 첨단기상관측장비를 장착한 ‘바다 위 기상대’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해양기상관측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해양기상예보는 물론 정확한 육지기상예보를 위해서도 바다를 거쳐 오는 기상요소들을 정밀하게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기덩어리는 서해·남해·동해 해상을 거치며 바다로부터 많은 양의 수분과 열을 주고받아 집중호우나 폭설 등으로 발전한다.
문 의원은 “이웃나라 일본은 1380t, 1483t 배 두 척을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기상1호가 서해를 관측하면 남해와 동해 관측을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동시다발적인 위험기상에 대비하고 대양관측도 나가려면 관측선을 추가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더 큰 규모의 기상관측선을 추가 도입할 계획을 세워 예산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할 예정”이며 “관측을 보조하기 위해 고층기상관측장비와 드론을 띄우는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