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 우승 경남 김종부 감독 “지난해부터 다져온 수비가 힘 발휘… 급한대로 미드필더 자원부터 보강”
14일 K리그 챌린지(2부) 1위를 확정한 뒤 활짝 웃고있는 김종부 경남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남은 3년 전만 해도 엉망인 팀이었다. 2015년에는 심판 매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징계(승점 10점 감점, 벌금 7000만 원)를 받았다. 경남 통영 출신이자 1983년 멕시코 청소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영웅 김 감독이 팀을 맡은 게 2015년 말이었다.
올해 개막을 앞두고도 경남을 우승 후보로 꼽은 다른 팀 감독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경남은 3월 5일 아산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월 24일 성남과의 경기까지 챌린지 역대 최다인 18경기 무패(12승 6무) 행진을 벌이며 선두를 질주해왔다. 김 감독은 “지난해부터 다져온 수비가 힘을 발휘한 것 같다. 선수들이 합심해 잘 따라와 줬다”고 말했다.
“솔직히 지금 전력으로는 클래식에서 버티기 어렵다. 강원처럼 파격적으로 지원을 받기는 어려워도 최소한의 ‘비빌 언덕’은 있어야 한다. 사람도 허리가 중요한 것처럼 우선 미드필더 자원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경남은 1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우승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기호 대표이사는 “클래식은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기에 경남도, 도의회와 함께 메인 스폰서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의 우승에는 지난해 말 데려온 말컹(23)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김 감독의 지도로 일취월장한 말컹은 32경기에서 22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예약한 상태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말컹 본인이 적응을 잘해 줬다. 임대 선수로 데려와 올해 중반 3년 계약으로 완전 영입을 했는데 클래식에서도 통할 선수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목표는 일단 ‘버티기’다. 첫 시즌 잔류에 성공하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