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소속 국가서도 5위로
한국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보다 낮아졌다.
16일 FIFA가 발표한 10월 랭킹에서 한국은 랭킹 포인트 588점으로 62위를 기록했다. 9월 랭킹 포인트 659점으로 51위였던 한국은 러시아(7일), 모로코(10일)와의 평가전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포인트가 71점이나 폭락해 순위도 11계단 떨어졌다. 한국의 역대 최저 랭킹은 2014년에 기록한 69위다.
한국은 ‘아시아의 맹주’라는 표현을 더는 쓸 수 없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의 순위만 놓고 볼 때 한국은 이란(34위), 호주(43위), 일본(44위), 중국(57위)에 이어 5위다. 특히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2승 12무 18패로 열세에 시달리는 등 ‘공한증’을 앓고 있는 중국보다도 랭킹이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중국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5위를 기록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1993년 FIFA 랭킹이 도입된 이후 한국이 중국에 추월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선이 진행 중인 대륙(아프리카)의 각조 1위나 플레이오프를 앞둔 유럽,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아시아나 남미, 오세아니아 등의 국가들을 살펴봐도 한국보다 랭킹이 낮은 국가는 온두라스(69위), 뉴질랜드(122위)뿐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 본선 진출국 32개국 중 랭킹이 최고 28위, 최하 30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