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어린이 비염 코로 숨 쉴 때보다 폐로 들어가는 공기 20% 줄어
김정민 영동한의원 진료원장이 비염 환자를 진찰 중이다. 영동한의원 제공
비염은 재채기, 콧물, 코막힘을 동반하기 때문에 코 대신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모든 문제는 시작된다.
입 호흡을 하면 코로 숨을 쉴 때보다 폐로 들어가는 공기 양이 약 20% 줄어든다. 이는 호흡에 필요한 상피세포가 코 점막에는 있지만 구강 점막에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폐로 공급되는 산소의 양은 줄어들고 아이들의 집중력과 성장 저하를 야기한다. 특히 숙면을 취해야 하는 성장기 어린이가 수면 중에 입 호흡을 하게 되면 성장호르몬 분비에 방해를 받게 된다.
벌어진 입은 구강 내 뼈의 정상적인 성장도 방해한다. 상악궁과 치열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혀의 위치 때문이다. 입을 벌려 호흡을 해 보면 혀가 아래쪽에 놓이게 되어 입천장에 닿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떨어진 혀의 위치 때문에 상악궁이 좁아지게 되고 앞니가 앞으로 돌출되거나 반대로 주걱턱이 되기 쉽다.
입에는 공기 중 이물질을 걸러주는 섬모조직이 없기 때문에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 감기나 각종 감염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입속의 침이 마르면서 충치나 구강염, 식욕감퇴나 소화불량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코, 호흡기 환자를 주로 치료해 온 김정민 영동한의원 진료원장은 “각종 구강 질환과 치아 부조화를 치료하는데 앞서 비염치료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동한의원은 교정전문 치과인 뉴욕브레이스 치과와의 협진을 통해 비염, 성장, 교정 치료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 진료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특별한 코 질환이 없는데도 입 호흡을 한다면 호흡습관을 잘못 들인 경우다. 이런 경우에는 밤에 잘 때 사용하는 호흡보조기, 입 테이프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 원장은 “어린이 호흡습관 교정과 치아교정은 빨리 시작할수록 성장발달,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서둘러 전문의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