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주니어 사원들의 입사비법 귀띔
도시락토크 2.0행사가 열린 16일 서울 성동구 신세계푸드 본사 회의실에서 2∼7년 차 선배들이 이번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한 취업준비생 10명에게 입사 비법을 알려주고 있다. 취준생들은 이날 신세계푸드의 신제품을 직접 맛본 뒤 ‘용감하게’ 품평을 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 제공
16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신세계푸드’ 본사. 2∼7년 차 선배들을 만날 수 있는 도시락토크 2.0에 모인 취업준비생 10명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면접 비법 등 묻고 싶은 게 많은 표정이었지만 선배들 앞이라 그런지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다.
긴장감으로 얼어붙은 분위기를 녹여주는 데는 음식만 한 게 없었다. 임경록 신세계푸드 홍보파트장은 사무실 밖에서 대기하던 요리사들에게 “만두 올려주세요”라고 했다. 취준생들이 둘러앉은 테이블 위로 맛있게 조리된 냉동만두가 올라왔다. 신세계푸드가 다음 달 시중에 내놓을 상품이었다.
○ 합격은 전공과 무관…식품에 대한 ‘관심’이 중요
이때부터 취준생들의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식품 개발부터 유통, 마케팅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질문이었다. 국민대에 재학 중인 곽성태 씨(26)는 “입사지원서를 쓰면서 어느 직무에 지원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선배들이 현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듣고 싶다”고 했다. 곽 씨는 이번 신세계푸드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에서 도·소매업체를 상대로 식품 영업을 담당하는 ‘리테일 매니지먼트’ 부문에 지원했다.
소매1팀의 박윤지 씨(26·여)가 설명에 나섰다. 그는 “소매업 관리는 회사의 이익과 매출을 높이는 중요한 부서다. 오전에 재고를 파악한 뒤 오후에는 우리 제품을 팔아줄 도·소매업체 분들을 만난다. 제품 출시와 판매 촉진 등 모든 단계에 관여해서 각 담당자의 협업을 이끌어내는 역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취준생들은 자신이 이번 하반기(7∼12월) 공채에 지원했거나 앞으로 입사를 희망하는 부서에 근무하는 선배를 골라 질문할 수 있었다. 군산대 학생인 안지용 씨(25·여)는 “주변인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이라 영업직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남성 직원을 선호한다는 얘기를 들어 면접에서 불리할까 봐 걱정이다”고 했다. 여자 선배들은 “나 역시 비슷한 고민을 했다”며 그의 고민에 공감했다. 박 씨는 “영업과 무관한 경영학을 전공한 데다 문과 출신 여학생이어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란 일종의 피해의식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식품회사이기 때문에 다양한 가공식품을 접해 보는 게 중요하다. 국내 편의점이나 마트에는 유통되지 않는 해외 식품을 다양하게 접한 유학 경험을 면접관들에게 들려줬고, 입사 후에 해외 영업직에서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이날 모인 취준생 10명 중 절반은 이번 신세계푸드 공채에 지원했다. 서류심사를 통과하면 면접과 인턴이라는 또 하나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선배들과의 자리가 편해지자 취준생들은 면접 비법을 물었다. 선배들은 이구동성으로 면접관의 질문에 정확히 답할 것을 조언했다. 식음컨텐츠팀의 정은지 씨(25)는 “면접용 대답을 많이 준비해가면 막상 실전에서는 자신이 준비한 말을 하느라 정작 면접관의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동문서답이다. 이런 지원자는 아무리 자세한 답변을 늘어놓아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재무팀의 이준호 씨(26)는 “자신의 경험을 이 회사의 직무와 연관지어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인사담당자들은 지원자들의 열정을 본다. 열정은 지원자의 경험에 비춰서 판단하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이나 인턴, 심지어 아르바이트 이력까지 자신이 지원한 직무나 회사의 성격과 연관지어 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배들의 말을 일일이 수첩에 받아 적던 한양대생 박민지 씨(25)는 “졸업을 한 상태라 입사 선배들을 만날 자리가 없었다. 졸업한 취준생들에게 이런 자리는 너무 소중하다. ‘꿀팁’을 많이 얻어간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곽성태 씨가 “정규직 전환 비법을 알려 달라”고 했다. 학생들은 일제히 선배들을 쳐다봤다. 신세계그룹은 7주의 인턴 기간을 거친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신세계인’이 되는 마지막 관문인 7주 인턴 과정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
청주대에 재학 중인 최성희 씨(25)는 “지원한 후에 마음이 무거웠는데 선배들을 만나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면접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김단비 기자 kub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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