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윤리위 취소… 특별면회 신청… 이번주 넘기면 ‘탈당권유’ 징계 의결 홍준표 “지도자 무능은 큰 잘못” 압박
자유한국당은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먼저 특별면회 신청을 한 뒤 거부당하면 곧바로 탈당을 권고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표가 미국으로 출국하는 23일 전에는 박 전 대통령이 자진 탈당할지, 강제 출당될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 특별면회 신청을 하기로 했다”며 “이를 거부당하면 변호인을 통해 당 상황을 전달하고 출당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6개월의 수감 생활 중 변호인단 외에는 가족과 정치인의 면회를 거절해왔다. 박근혜 지지자와 일부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발을 고려해 당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의사를 먼저 확인하는 ‘절차적 타당성’을 갖추기로 한 것이다.
현재까지는 박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한 친박계 핵심 인사는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구속 기한 연장 전 박 전 대통령에게 한국당에서 대통령의 출당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하니 ‘허참’ 하며 어이없어 했다고 전했다”며 “당에서 어떤 식으로 나오든 박 전 대통령은 자진 탈당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자진 탈당을 권유하려고 하자 한 변호사는 “당에서 잘 싸워 달라”며 메시지 전달 자체를 거부했다고 한다. 반면 일부에선 “박 전 대통령이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은 분명히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측에 자진 탈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도자의 가장 큰 잘못은 무능이다. 잘못이 있으면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지도자의 참모습”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안타깝지만 우리는 먼 길을 가야 할 입장”이라며 “지울 것은 지우고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고 출당 고수 방침을 밝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