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도 진출해 연매출 2000억 달성할 것”
엄준형 영화테크 대표이사 사장(56·사진)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인도, 유럽 등을 적극 공략해 2022년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영화테크는 자동차 전장부품 및 전기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2000년 설립됐다. 2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주력 제품은 배터리에서 공급받은 전원과 신호를 각 전장품에 전달하고 회로를 보호하는 부품인 정크션박스(Junction Box)로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영화테크는 기존 금속판 2개 대신에 인쇄회로기판(PCB) 1개를 쓰는 정크션박스, 커넥터와 1 대 1로 묶던 볼트에 여러 커넥터를 한꺼번에 연결하는 정크션박스를 개발해 부품 무게와 제조비를 줄였다. 또 전자제어장치와 통신네트워크 기능을 더한 스마트 정크션박스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런 설계, 개발, 양산 기술력을 보고 미국GM이 2007년 1차 협력사로 선정했다.
영화테크는 2013년 쌍용 전기차 시제품에 전압변환장치(LDC)와 전원차단장치(BDU), 현대의 첫 전기차 블루온에 차량탑재충전기(OBC)를 공급했다. 미국GM에 볼트(VOLT)용 고전압 릴레이(SSR), LG전자를 통해 다임러벤츠에 고전압 직류필터를 납품하고 있다. 또 상하이GM에 전기차 정크션박스, 쌍용차 및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전압변환장치와 전원차단장치를 공급할 예정이다.
엄 사장은 성균관대 전기공학과를 마치고 1986년 패커드코리아에 입사해 자동차 전기배선 및 전장품 회로를 설계했다. 대우 라노스의 와이어 하니스(전선과 커넥터 등이 있는 배선 다발)를 심플한 형태로 개발했다. 기술연구소장으로 일하다가 독립해 창업했다.
그는 “전기차 및 2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자동차 전장품 모듈화, 수소차 전력변환장치 개발 등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